고금리와 경기 둔화 지속으로 광주·전남의 상호금융이나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전남 지역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잠재리스크 점검 및 정책적 시사점'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2023년 말 기준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을 포함한 상호금융의 순자본비율은 8.23%, 새마을금고는 7.83%로 전년말대비 각각 0.07%p와 0.12%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저축은행은 13.37%로 BIS 자기자본비율이 0.14%p 상승하는 등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 모두 자본 적정성이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모두 전년말 대비 상승하는 등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은 저하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비은행권의 잠재리스크로는 건설과 부동산업의 부실자산 확대를 꼽았습니다.
팬데믹 이후 광주·전남 지역 비은행의 대출은 전국과 마찬가지로 가계대출(2019년말~2023년말 연평균 증가율 1.1%)보다 기업대출(22.4%)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비은행은 건설·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많이 늘렸는데 광주전남지역은 건설·부동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입니다.
2022년 광주·전남 지역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강원(6.7%), 전북(5.5%)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지역 내 대형 건설사가 많기 때문에 광주전남지역 비은행도 건설·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을 크게 늘렸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광주·전남 지역의 시공 능력 전국 100위권 이내 건설사 수도 2023년 기준 16개로 수도권(62개)에 이어 2번째로 많으며, 전국 1,000위권 이내는 139개로 수도권(372개), 부산울산경남(145개)에 이어 3번째로 많습니다.
지역 비은행의 건설·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이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 악화, 법정관리 신청 증가 등으로 부실화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밖에도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및 운수창고업 등 경기민감업종이 광주·전남 지역경제의 9.7%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 비은행이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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