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코로나19가 덮친 지난 1년 고용 시장은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금융위기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수식어는 여러 번 등장했고,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의 지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자가 스튜디오에서 정리해드립니다.
【 기자 】
지난 한 해 전국의 취업자 수가 218,000 명이 줄었습니다. 감소 규모로 봤을 때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입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45,000 명이 늘어나며 1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일시휴직자는 837,000 명으로 한 해 동안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실업자, 일시휴직자 모두 통계 작성이래 가장 많습니다.
광주·전남의 상황은 수치로만 보면 전국 상황보다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뜯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광주의 취업자 수는 2,000 명이 줄어 0.6% 감소했습니다. 0.8% 감소한 전국보다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전국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1980년 이후 40년 동안 단 5번에 불과합니다.
광주는 최근 5년만 봐도 취업자 수 감소한 해가 3번에 달합니다. 나빠질 것이 없는 데 더 나빠진 겁니다.
취업 형태를 보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광주의 비임금근로자 그러니까 자영업을 하거나 무급 가족종사자로 일하는 사람이 5.6% 늘었습니다.
그런데 임금 근로자는 2% 줄었습니다. 특히 임시직, 일용직 근로자들은 5% 넘게 줄었습니다.
결국 비정규직, 일용직도 못 구해 자영업이나 급여 없이 가족 일을 돕고 있는 구직자가 많아졌다는 얘깁니다.
전라남도는 지난 한 해 취업자 수의 변화가 없고, 경제활동인구가 줄면서 고용률은 소폭 올랐습니다.
고용상황이 안정적인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국이나 광주에서는 지난 한 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임금근로자의 비율이 75%를 넘습니다. 하지만 전남은 60%를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처음부터 적다는 얘깁니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고 타지역으로 가거나 자영업이나 농어업에 뛰어드는 사람도 많아 임금근로자 기준으로 만들어진 고용 통계로는 경제 상황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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