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팔색조' 이선주 시인 "은행 지점장에서 화가·패션 디자이너, 이젠 시인까지"

    작성 : 2024-09-17 09:30:02
    기업은행 43년 근무, 호남 최초 여성지점장
    300여 권의 자기계발서 완독 남다른 학습
    문병란 시인 만나 시공부 시작, 2020년 등단
    "문학을 통해 품위 있고 인간다운 삶 지향"
    [남·별·이]'팔색조' 이선주 시인 "은행 지점장에서 화가·패션 디자이너, 이젠 시인까지"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기업은행 지점장 시절 이선주 시인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벗어나 시와 문학을 가까이하게 되니 정서적 안정과 삶의 여유를 갖게 되어 행복합니다."

    은행에서 정년퇴직 후 시니어 모델과 수채화가, 패션디자이너, 행사사회자, 문학가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이선주 시인.

    1981년 IBK기업은행에 입사하여 43년 재직한 이 시인은 늘 배움을 통해 남보다 한발 앞서가면서 직장 내 롤모델이 됐습니다.

    ▲이선주 시인의 수채화 그림
    ◇ 10년 동안 지점장으로 근무 '활약'
    호남 최초로 여성 지점장으로 발탁, 10년 동안 지점장으로 근무하며 눈부신 활약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300여 권의 자기계발서를 완독할 정도로 남다른 학습노력이 바탕이 됐습니다.

    지점장 재직 시 역지사지, 열정, 몰입, 이타성,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 등 리더로서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공부하고, 주 1회 직원 교육에서 이러한 셀프리더십에 관한 학습태도를 강조했습니다.

    ▲자기계발서 '라떼는 말이야'(공저) 출판 기념

    금융계에 종사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뜻하지 않은 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업체를 5년 동안 회생지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시킨 사례를 꼽았습니다.
    ◇ 이해인 수녀 시집 10권 소장 '찐팬'
    이 시인은 이해인 수녀의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집을 읽고 '찐팬'이 됐습니다.

    최근 나온 시선집을 포함해 10여 권의 이해인 수녀 시집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후 언젠가는 꼭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가 2013년 문병란 시인을 만나 시 창작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시인은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공부하면서 신문에 칼럼을 기고한 게 문학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라고 밝혔습니다.

    ▲광주시인협회 행사에서 시낭송하는 모습

    2020년 '현대문예'에 시와 수필로 최초 등단했으며, 2022년 '문학공간'에 디카시 등단, 2024년 '시와사람'에 시로 재등단하는 등 열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인은 "문학을 통해 조금 더 품위 있고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고자 한다"며 "부단한 노력으로 사회와 공존하기 위한 소통이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문학세계를 설명했습니다.
    ◇ 디카시집 '그리움 흔들리는 날' 출간
    시 창작의 즐거움에 대해서는 "시를 쓰기 위해서는 많은 사유와 통찰을 해야 하는데, 견문을 넓히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카시 '유혹'

    이 시인은 디카시집 '그리움 흔들리는 날', 자기계발서 '라떼는 말이야'(공저)를 출간했습니다.

    문학단체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로는 현대문예 주관 정소파 축전, 한실문예, 박덕은미술관 개관 등 여러 차례 문학행사 사회를 맡으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시낭송은 시에 옷을 입히는 예술로 시를 충분히 소화 시켜서 감정과 목소리와 제스처를 통해 꽃피우는 완성과정이어서 좋아하게 됐으며, 시낭송회에서 활동하고 발표회 하는 게 즐겁다고 밝혔습니다.
    ◇ UN평화모델 광주대회에서 대상
    ▲UN평화모델 대회에서 입상한 이선주 시인

    모델 활동은 연세대 모델지도사 자격증과정에 입문하면서 시작하게 되었고 UN평화모델 광주대회에서 대상 서울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향후에는 모델지도사 및 바른몸 지도사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이 시인은 "앞으로 독자와 소통하고 울림을 줄 수 있는 좋은 시를 많이 남기고 싶다"며 자작시 한 편을 소개했습니다.

    잠수한다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에메랄드의 시간 속으로

    호흡이 가빠오고 동공이 확장되는

    미증유의 시간

    골든트레빌리 두동가리돔 파랑비늘돔이 내 곁을 지나간다

    가슴과 머리 손과 발에서도 노랗고 파란 꽃들이 피어난다

    저 무성한 시간들의 군무

    일사불란한 카드섹션처럼 반짝인다

    외면했거나 닫아버린 촉각들이 절대의 시간처럼 일어선다

    매 순간이 모여 노랗고 파랗고 붉은 산호성을 짓는다

    순간을 무시하고 영원만을 위해 발버둥쳤던 나의 시간 위로

    금빛 햇살이 아름다운 순간으로 부서진다

    쉽게 붙잡을 수 없는 금빛 보화들이

    줄지어 등불을 밝히면

    나는 잃어버린 카이로스를 찾아

    깊은 잠수를 꿈꾼다

    * 카이로스 :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이름.

    - 카이로스*의 시간을 찾아, 이선주

    ▲문학행사에서 사회를 진행하는 모습

    ※ 이선주 시인

    - 전남대학교 경영학 박사
    - IBK 기업은행 지점장 역임
    - 『시와 사람』 시 등단
    - 『문학공간』 디카시 등단
    - 『현대문예』 수필등단
    - 제16회 금융인 문화재 수상
    - 시인마을 문학상, 미당전국백일장 수상
    - 광주문인협회 이사, 광주시인협회 이사
    - 자기계발서 『라떼는 말이야』(공저)
    - 시집 『그리움 흔들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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