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사상' 부천 호텔 화재..뒤집힌 에어매트에 스프링클러도 없어

    작성 : 2024-08-23 10:15:14
    ▲ 부천 호텔 화재로 7명 사망..환자 이송 [연합뉴스]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두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2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 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20~50대 투숙객 등 7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 중 여성은 3명, 남성은 4명입니다.

    당초 사망자 중에 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천시 확인 결과 사망자는 모두 내국인이었습니다.

    중상 3명을 포함한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가 시작된 810호 객실 인근 8~9층 투숙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망자 중 2명은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지만 숨졌고, 또 다른 1명은 호텔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나 사망했습니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처음에는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이들이 뛰어내린 뒤 뒤집힌 걸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 결과 불이 나기 전 한 투숙객이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를 맡고는 호텔 측에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3년 준공된 이 호텔은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프링클러는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설치하도록 의무화됐지만 일부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면 설치 의무는 소급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당시 호텔 건물에는 모두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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