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회복지 혜택이 필요하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 있지 못해 위기에 처한 가정들이 많은데요.
광주 서구에서는 이웃의 위기를 목격하는 음식 배달원의 신고 전화로 복지사각지대의 가정들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찾기 위한 희망배달통 이야기!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 기자 】
#1
지난해 12월 서구 한 중국집에서 배달 일을 하던 20대 대학생이 주민센터로 한 통의 신고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2
추운 날씨였지만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집안.
곰팡이로 뒤덮인 방안에 어린아이 세 명이 얇은 옷을 입고 추위에 떨고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3
신고를 받고 찾은 가정은 배달원의 말대로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는데요.
아이들의 부모는 20대 초반 부부로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엄마는 우울증까지 앓고 있어 세 아이가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4
배달원의 신고로 이 가족에게 긴급생계비 지원이 이뤄졌고, 아이들과 부부의 상황에 맞는 사회복지서비스가 제공됐습니다.
#5
이 일을 계기로 광주 서구에서 지난 2월부터 희망배달통이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회복지 직원들의 수는 한정돼 있고, 복지혜택이 필요한 이들은 넘쳐나는 상황에서 제때 알맞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요.
#6
희망배달통은 복지사각지대의 사람들을 조금 더 빨리 찾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 음식 배달원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7
배달원이 배달을 갔을 때 위기에 처한 가정을 발견하게 되면 각 동 주민센터에 이를 알리게 됩니다.
그리고 나선 각 동의 사회복지 담당자가 의뢰된 가정을 찾아가 각 가정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게 됩니다.
배달원들의 도움으로 현재까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50곳의 가정을 찾아내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8
또한 가정폭력이나 방임이 의심되는 가정을 발견한 배달원도 많았는데요.
이러한 가정은 노인보호전문기관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9
희망배달통에 참여하고 있는 한 배달원은 위기에 처한 이웃들을 위해 내가 무언가 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0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순간, 이웃의 위기를 지나치지 않은 한 배달원의 신고 전화 한통이 한 가정을 위기로부터 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카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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