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대불산단 전봇대..9년 만에 다시 뽑힌다

    작성 : 2024-06-17 21:03:51 수정 : 2024-06-17 21:14:48

    【 앵커멘트 】
    16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영암대불국가산단 전봇대를 규제 상징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었죠?

    한때 개선작업으로 완전히 사라지나 했지만 사업비가 없어 9년이나 중단된 채 입주업체를 괴롭혔습니다.

    다시 시작된 제거작업이 내년에 완료되면 대형 선박구조물 운송을 방해하던 불편은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동일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영암 대불산단의 한 콘크리트 전봇대가 밑둥을 드러냅니다.

    대형선박 구조물 운송에 방해가 되는 전봇대 제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안에 111개가 차례로 철거되고, 배선과 통신 선로는 지중화됩니다.

    내년에도 추가로 예산이 확보되면 전봇대 100여 개가 더 뽑히게 됩니다.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전봇대 225개가 제거됐지만 정권이 바뀐 뒤 관심이 적어지고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9년 동안 중단됐습니다.

    이로인해 대불산단 입주업체들은 최대 높이 32m의 선박 구조물보다 훨씬 낮은 전선 때문에 불편을 겪어왔습니다.

    ▶ 싱크 : 황주석/대아산업 사장
    - "조선 블럭들이 폭이 넓고 높이가 높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지중화가 되지 않은 관계로 인해서 각 회사들이 블럭을 만드는데 제약을 많이 받았습니다. "


    2.5km의 전선과 통신 선로를 지중화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만 112억 원으로, 한전 등이 50%를 부담하고, 영암군이 30%, 정부가 20%를 내게 됩니다.

    정부의 그린뉴딜 지중화사업에 영암군이 지난해 선정되면서 재추진의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 싱크 : 우승희 / 영암군수
    - "예산이 워낙 많이 들기 때문에 영암군 자체적으로는 감당하기 참 어려웠던 거구요. 다행히 정부가 저희들 의견을 들어주셨고, 국가 공모 사업을 저희가 제안을 했고, 이 내용이 확정이 돼서 올해 시작하게 된 겁니다."

    대불산단은 자동차 부품과 전자 업종 등을 유치하기 위해 1996년 조성됐지만, 분양이 지지부진하자 조선 업체들에게 분양됐습니다.

    이후 입주 업체들의 생산품목과 기반 시설규모가 서로 맞지 않아 전봇대는 이명박 정부 시절 '규제의 상징'으로 불렸습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