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5일 조만간 열릴 대표 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당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가 지난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양측은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한 대표가 회담에 앞서 자신이 언급한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내야 한다며 먼저 압박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공개 회담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응수했습니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대표를 향해 "박찬대 원내대표가 제시한 '한동훈표 채상병 특검법' 발의 시한이 바로 내일"이라며 "한 대표는 내일까지 특검법을 가져오라"고 촉구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한 대표가 제안한 제삼자 추천 특검을 수용하겠다면서 열흘 안에 한 대표가 해당 법안을 발의해달라고 한 바 있습니다.
강 원내대변인은 한 대표를 향해 "이젠 여당 대표이니 회담의 성과를 챙겨야 한다. 용산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라며 "'반바지 사장', '허수아비 대표'가 아니라면 특검법을 내놓으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방적인 국정 기조의 변화와 시급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민주당은 언제든 어떻게든 마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쇼맨십이 아니라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대표가 자신의 정치색을 보여줄 유일한 길은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이라며 "'대표다움'을 보여줄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회담 형식에 초점을 맞추면서 한 대표가 제안한 '공개 회담' 방식을 이 대표가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상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세사기특별법'이 최근 상임위에서 합의 처리된 것을 언급하면서 "이제 여야 대표가 나설 차례"라며 "국민을 위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회담인데 굳이 밀실에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말했듯, 국회 로텐더홀이든 광화문 광장이든 '의자 하나, 책상 하나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진짜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모든 조건을 내려놓고 만나야 한다"고 거듭 공개 회담 수용을 요구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한 번으로 부족하다면, 몇 번이고 만나 얘기하다 보면 국민이 원하는 결과물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국민 앞에 여야 대표가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길 소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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