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이낙연, 국민 속의 민주당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

    작성 : 2023-06-26 10:09:31
    “이낙연, 청년·외교안보에 초점…한반도 생존전략 밝힐 것”
    “30년 지켜본 이낙연, 공적 책임 의식 강한 분”
    “개딸들, 이재명 애정 배타적 독점 안 했으면 좋겠다”
    “혁신위 공천룰, 비명계 솎아내기로 진행 돼서는 안 돼”
    “혁신위 제안 ‘불체포특권 포기’에 찬성”
    ▲ 지난 주말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주말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 현재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어떻게 ‘국민 속의 민주당’으로 재탄생시킬 것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청년·외교안보·호남을 키워드로 한반도 생존전략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혁신위가 총선 공천룰을 특정계파 중심으로 논의해서는 안되며, ‘개딸’들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애정을 배타적으로 독점한다면 민주당은 더욱 왜소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낙연계로 불리는 윤영찬 의원은 오늘(26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으로 인한 민주당 및 정치권의 지각변동, 민주당 혁신위 활동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같이 피력했습니다.

    윤 의원은 먼저 이낙연 전 대표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저의 책임도 있다. 못 다한 책임 다 하겠다.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발언한 의미와 관련, “1년간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퇴행과 후퇴에 대해서 보다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할 거다 정도는 예측을 했는데, 본인의 정치적인 책임 그리고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라는 이 얘기는 앞으로의 정치적인 행보에 대한 본인의 어떤 각오를 표출한 것으로 이 부분은 사실 예상 못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많은 지지자들이 잊지 않고 공항에서 연호해주고 찾아주는 부분 때문에 본인도 더욱더 마음이 고조됐을 것이다”라면서,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서 좀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피력했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낙향해서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대해서, 윤 의원은 “본인이 어떤 길을 가느냐는 본인만의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당의 상황과 당이 얼마나 이낙연 대표에 대해서 공간을 열어주고 또 어떤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낙연 대표는 일단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된 생존전략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강연을 중심으로 움직여 나갈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윤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못 다한 책임 다 하겠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 “지금까지 했던 정치와는 조금 더 다르게 사안을 보고 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그런 각오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윤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80년대부터 동아일보 기자로서 민주당을 출입하면서 김대중 총재로부터 정치를 배울 수가 있었고,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도 강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고 환기하면서, “이낙연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는 결국 민주당을 어떻게 민주당답게 또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어떻게 다시 복원할 수 있느냐, 단순히 어떤 계파의 수장 또는 어떤 비명계, 이런 차원을 넘어서 민주당이 잘 되는 방향이 과연 무엇이고 다시 국민 눈높이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국민 속의 민주당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질 거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은 또한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 패배하고 또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방탄 정당이라는 프레임에 싸였고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같은 윤리적인 문제 그리고 민주당의 어떤 정신과 가치 예를 들어서 민주당의 방향이 뭐냐. 중산층과 서민의 정답이 맞냐. 복지 국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이런 어떤 정책적 비전과 미래에 대한 구상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부분들이 오늘날 민주당의 위기를 초래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쓴소리를 하면 그게 당에 분란을 만든다, 이렇게 비춰질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윤 의원은 “우리 당에서 지금 오히려 부족한 부분들은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소멸되고 있다는 사실이다”라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활성화되고 당의 포용성을 가져야만 당이 확장될 수 있는 거고 그래야만 국민의 지지율이 더 높아질 수 있는데 최근에 여론조사에서 봤듯이 우리 당의 지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고, 호남에서의 지지율조차도 굉장히 의심을 받는 그런 상황까지 왔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필요할 때는 쓴소리를 하겠지만, 이 것은 단순히 어떤 계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불과 9개월밖에 안 남은 총선에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현명하게 그 다음에 깊이 있게 숙고를 할 것이다”라고 피력했습니다.

    해외 개딸들이 깨진 수박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이낙연 대표 강의실을 찾아가서 수박 짓 하지 말라고 하는 등 과격한 행동에 대해, 윤 의원은 “개딸이라고 하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좀 간곡히 당부 드리고 싶은 부분들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건 좋은데 이재명 대표의 애정을 독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독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 살 길은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길인데, 그러려면 우리 당이 계속 확장적으로 나가야 하는데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표를 독점하면 이재명 대표를 도와주고 지지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갈 곳이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와의 개인적인 인연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제 지역구가 경기도 성남이라 이재명 대표님은 저의 정치적 고향이고, 이낙연 대표님은 저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었던 분이다”고 언급하고, “사실 어찌 보면 현실적인 힘을 따라가는 게 개인적으로 더 훨씬 나을 수도 있는 길이었겠으나 저는 이낙연 대표를 30년 전부터 봤지만 이분은 공적 책임감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분이고 사적인 어떤 이익을 위해서 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소신을 지킬 수가 있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속마음을 얘기했습니다.

    민주당 혁신위가 첫 의제로 의원 전원 불체포 특권 포기를 요구한 것에 대해, 윤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당내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찬성한다”고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윤 의원은 “혁신위에 당부드리고 싶은 부분은 혁신위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 철저하게 생각해야 된다”고 언급하고, “지난해 대선에서 지고 지방선거에 참패를 했지만 우리는 백서조차도 발간을 못 했다. 그만큼 평가를 제대로 안 했다는 거고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이 바로 혁신위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었다”고 환기시켰습니다.

    이어 “지금 혁신위가 공천 문제도 이야기하고 그러는데 그러면 지난번 이계호 단장이 있었던 공천 TF는 뭐고 그 결과는 또 뭐고 이 혁신은 또 어떤 관계인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으면서, “공천 개혁이 비명계 솎아내기처럼 되면 안 된다, 특정 계파의 중심으로 이 부분들이 논의가 돼서는 안 된다는 건 분명하다”라고 강한 톤으로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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