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논란 보도'로 맞붙은 방통위 국감.."자막 조작" vs. "언론 재갈 물리기"

    작성 : 2022-10-07 07:21:39
    ▲질의 화면 바라보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여야가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촉발시킨 MBC 보도를 두고 충돌했습니다.

    MBC는 지난 22일 윤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떠날 때 주변 참모진에게 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하며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았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MBC가 '자막 조작'을 통해 여론을 왜곡했다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통상 이런 보도는 정식 보도를 하고 나중에 유튜브로 하는데 이번에는 유튜브에 먼저 반복적 싱크를 넣어 바비큐 효과(글자로 먼저 정보를 주면 실제 그렇게 들리는 각인효과)를 일으켰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영식 의원은 "MBC의 바이든 자막 사건은 언론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방종의 문제"라며 "MBC는 진영 논리에 매몰돼 하이에나가 먹잇감을 사냥하고, 특정 진영의 속을 풀어주는 해장국 저널리즘을 보여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MBC의 약자가 문화방송의 약자가 아니라 민주당의 약자라고 한다"며 "이런 MBC에는 방송사 재허가를 해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전형적인 '언론 재갈 물리기'라고 맞섰습니다.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다른 언론들도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내용을 방송했는데 특정 언론에 대해서만 겁박을 하고 있다"며 "이 상황을 보고 분서갱유가 떠올랐다. 분방송갱언론을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든다"고 반격했습니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달 26일 대통령실에서 악에 받친 공문을 MBC에 보냈다"면서 "내용을 보면 굉장히 공격적이다. 언론을 검열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과거에 했던 '바이든', '날리면' 발언 영상과 논란이 된 이번 순방 발언 영상을 화면에 띄워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볼 때는 MBC가 진실의 바다에 먼저 뛰어들었고, 그 첫 번째 펭귄을 본보기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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