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국정원장 "요직마다 검찰, 과유불급..조국·임종석 수사, 정치보복 안 돼"
△앵커: 여의도초대석, 오늘은 광주·전남 시청자들께 친숙하면서도 반가운 얼굴 나오셨습니다.
돌아온 정치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박지원: 박지원이 돌아왔습니다.
△앵커: 돌아온 정치9단, KBC 여의도 스튜디오는 오늘 처음이시죠?
▲박지원: 첫 출연이고 사실상 오늘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을 했지만 제가 KBC 약속대로 TV 첫 출연입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일단 민주당 얘기부터 해볼까요? 8월 전당대회까지 당 혼란과 갈등을 수습해야 할 비대위원장에 4선 우상호 의원이 내정이 됐는데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박지원: 적임자를 선출을 했어요.
△앵커: 가장 적임자다. 어떤 점에서 그런?
▲박지원: 과거 원내대표를 하면서도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 낸 그런 굉장히 타협주의자고 흔히 전대협 출신인데요.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거기를 뛰어넘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투쟁력도 있지만 합리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한테 비대위원장 설이 있었습니다마는 저보다 훌륭한 우상호 의원이 선출된 것은 그래도 민주당의 희망이 있다. 저는 잘하리라고 봅니다.
△앵커: 상당히 높게 평가를 해주셨는데..
▲박지원: 잘하는 분이에요.
△앵커: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 당대표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보시나요?
▲박지원: 지금 현재 출마를 한다, 하지 말라 이러한 것은 또 다른 당내 분쟁을 일으키는 요소입니다. 저는 늘 얘기하지만 어떠한 권력도 정치는 민심을 이길 수 없고 경제는 시장을 이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민심과 당심을 보아서 이재명 의원이 잘 결정하리라고 봅니다. 지금부터 얘기를 하면 우상호 비대위원장도 그렇고 민주당도 해결될 수 없습니다. 저는 이재명 의원이 말씀하신 대로 '잘 듣고 있다 이 말은 민심과 당심을 잘 살피고 있다는 것으로 있기 때문에 아직 단정적인 얘기는 하지 말자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제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라고 말씀을 드린 것은 전대 룰을 두고 이른바 친 이재명 쪽에서는 권리당원 비율을 높여야 되는 것 아니냐, 그리고 비 이재명 반 이재명 쪽에서는 멀쩡히 잘 있던 걸 왜 바꾸려고 하냐 이러면서 약간 이견과 갈등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박지원: 모든 여야 할 것 없이 전당대회에서 대표를 선출할 때는 항상 룰을 가지고 싸워요.
문재인 대통령과 박지원이 한때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해서 피터지게 싸웠습니다. 그러나 결정된 룰에 대해서는 제가 굉장히 불리했지만은 순종하는 것이 당인의 자세이지 지금 그러한 것을 논의하는 과정을 싸움으로 보면 정치는 안 되죠.
△앵커: 그럼 뭘로 봐야 되는 건가요?
▲박지원: 과정이니까 과정..
△앵커: 지금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 놓고 국민의힘이랑 민주당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이건 어느 쪽이 가져가는 게 맞다고 보시나요?
▲박지원: 저는 사실 약속대로 하는 것이 좋다라고 했는데, 지금 다행히 민주당이 국회의장에 선출되는 것은 사실 아니에요? 김진표 의원이 그런다고 하면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약속대로 주는 것도 맞지만 그렇게 주게 되면 추후 하반기 2년 동안 개혁 법안 처리는 조금 어려운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는데 이거를 어떻게 봐야 될까요?
▲박지원: 그러한 것도 있지만 법사위원장이 홀드를 하더라도 의장은 소정 기간이 지나면 직권상정할 권한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옳지 않은 법안에 대해서는 의장이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을 권한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를 잘 살리면 협치가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됐든 원 구성이 빨리 이루어져야지 정치인은 밖에 나가서 보니까 잘 보이더라고요. 지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국과 중국의 갈등 때문에 경제가 어떻게 되고 있어요? 어려워집니다. 물가, 세계 경제가 나쁘고 세계 물가가 오르니까 우리 국민들도 참아주십시오? 그건 절대 못 참습니다. 그리고 남북관계 핵실험한다 이런 때 국회에서 여야가 자기들 당 문제로 싸우면 되겠어요? 이런 것을 안 하는 국회가 돼야 되고 그래서 제가 민심을 보아라 하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양산 사저에서 문재인 대통령 만나고 오셨죠? 두 분이 함께 찍은 사진이 엄청 회자가 되던데, 어때 보이시던가요?
▲박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집 안에 있는 밭을 갈고 오시다가 웃으면서 오시더라고요. 그런데 수염이 아주 멋있게 길러서 굉장히 편안하게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빤히 보이는 집 앞에서 꽹과리 부대들이 확성기를 틀어놓고 저한테 그래요. "박지원이하고 문재인이가 지금 얘기합니다" 하고 막 다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건 아닌데"라고 했고, 이걸 또 윤석열 대통령께서 '법대로' 이런 말씀은 좀 안 하시는 게 좋다. 법대로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구나. 아니 죄 지은, 감옥 가 있는 대통령도 사면하자는 건데 퇴임하고 조용히 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그렇게 시끄럽게 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러셔요. 그 마을에 48가구가 산대요. 그 분들하고 한 번 만났는데 이장 빼고는 전부 문재인 대통령님보다 연상이시더라는 거예요. 이분들이 노이로제예요. 그리고 재밌는 것은 전라도 말로 욕을 하면서 공격을 한대요.
△앵커: 그건 왜 그런지?
▲박지원: 경상도 땅에서 이건 제2의 지역 감정을 나타내고 있는 거죠. 이래서는 안 되죠.
△앵커: 표현의 자유로 봐줄 수 있는 영역은 좀 넘어섰다?
▲박지원: 기준이 있는 거죠. 그래서는 안 되죠.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제가 페이스북에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나라가 어려우니까 여야가 잘 해야 된다, 특히 민주당이 좀 잘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선거에 패배를 하고도 계속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하시면서 많은 염려를 하시고 저에게도 충고를 하셨습니다마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좀 거시기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부 인사 얘기해 볼까요?
금감원 역사상 처음으로 검사 출신이 원장이 됐고, 이 직전까지 원장을 맡으셨던 국정원에도 기조실장으로 검사 출신이 가고 등등 검찰을 너무 많이 중용을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과 비판이 있는데 동의를 하시나요, 어떠시나요?
▲박지원: 제가 알고 있기로는 최근에 한 박문규 국무조정실장 아주 훌륭한 분이에요. 그리고 금감원장도 측근 검사를 썼다 하는 것은 나름대로 전문성이 있는 분이에요. 그리고 국정원 기조실장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좌우에 측근이라고 하시던데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국정원의 기조실장은 늘 청와대에서 보냈고, 검찰 출신이 다 왔습니다. 금감원장이나 국정원 기조실장에 대해서는 평가가 좋더라고요. 저도 평가를 높이 합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요직, 요직마다 다 검찰을 심어놓은 것이 문제가 아니냐, 과유불급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이것을 또 심지어 보수 언론들도 '이건 아니다'라고 얼마나 지적을 해요. 그런데 앞으로도 더 쓰겠다 하는 것은 오기스러운 얘기인데, 이런 건 안 해야 됩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감수성도 충분한 분이에요.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왜 여성이 없냐 하니까 그 다음에 여성 그냥 주르륵 4명 해버리더라고요. 제가 그랬어요, 저희 페이스북에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한 번 다시 불러서 왜 호남은 배제하느냐 이것도 한번 질문했으면 좋겠다고.
△앵커: 그게 외신 기자가 꼭 질문을 해야지 말을 듣는 건가요?
▲박지원: 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말씀을 지적해 주니까 윤석열 대통령도 받아들이잖아요. 이 청와대 비서실, 특히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입을 두 손으로 막고 어디를 가시려고 하면 차 앞에 드러눕는 그런 결기가 있어야 됩니다.
오늘 이희호 여사님 3주기에 저도 갔다 왔습니다마는 이희호 여사님은 영부인이라는 칭호를 못 쓰게 하고 여사라고 부르도록 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김대중 대통령의 동반자로서 모든 대화에 몇 시간씩 참여를 하지만 일체 대화에 끼어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두 분이 저랑 같이 앉으면 김대중 대통령의 대화 내용을 평가를 하시는 거예요. 이건 잘했는데 이러한 말씀은 좀 하지 말라 가장 강력한 야당이었고 직언자였어요. 그러니까 청와대에서도 잘 해주면 윤석열 대통령도 잘 하시리라고 봅니다.
△앵커: 이십 몇 년 수감생활을 하는 거 안 맞지 않냐, 이렇게 윤석열 대통령께서 MB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시나요?
▲박지원: 당신이 집어 넣어놓고, 이제 어떻게 됐든 전직 대통령이나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밀을 가지고 있는 전직 국정원장들이 감옥에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명예가. 이미 판단을 했잖아요. 판결을 했기 때문에 저는 그러한 것은 좋은 일이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사히 퇴임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좀 생각해주라. 법대로가 아니라 생각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금 검찰 얘기가 나와서 잠깐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가면 국민의힘에서 직권남용 혐의로 불법 감찰 블랙 리스트 사건 고발한 것을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는데 이게 결국은 조국, 임종석 두 전 정권 핵심 인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거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박지원: 글쎄요. 저는 지난 2년간 국정원장을 하면서 전혀 국내 정보나 정치 개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기사도 안 읽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이제 국정원이 60년 만에 완전히 환골탈태 해서 국내 정보 수집하지 않고 정치 개입하지 않지 않습니까?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쳤지만 제가 지나가도 새도 안 날아갔어요. 그래서 그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볼 때는 어떻게 됐든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30년간 적폐청산도 했고, 과거사 진상 규명도 했습니다. 또 정치 보복도 했다고 많이 합니다. 나는 이 이상 정치 보복이 계속되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로 갔으면 좋겠어요. 윤석열 대통령께서 반도체 기술을 학생들을 많이 해서 교육해라 이런 것이 바로 미래로 가는 일인데, 왜 자꾸 그러한 것을 하는지 저는 이해가 못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페이스북에 다음 주쯤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할 것이라고 적으셨는데, 당과 정치권에서 역할을 하시겠다는 의미로 읽히는데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시죠?
▲박지원: 뭐, 제 피에는 민주당의 DNA가,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지난 6년간 어떻게 됐든 공직에 있었던 것, 또 안철수 당과 함께 했던, 떠나온 것은 저도 굉장히 반성을 하고 다시 한 번 우리 광주 전남ㆍ북 여러분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렇지만 당당하게 복당을 해서 제가 무슨 비대위원장, 당 대표 이런 일선에 현재는 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2선에서 잘 돕는 그런 선배로서의 역할을 하고 또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통령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은 돕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그런 유쾌ㆍ통쾌한 정치 읽어주는 정치9단 박지원 남자로 살아가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가 페이스북을 보니까 '정치는 생물이고 저는 정치의 물에 사는 물고기다. 멈추면 죽고 정치를 떠나서 살 수 없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던데, 그리고 정치 읽어주는 정치9단, 저희 KBC에도 여의도초대석에도 자주 나와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지원: 일주일에 한 번 얘기했으니까 우리 고정 출연하도록 약속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금 전에 박지원 전 원장께서 말씀을 하셨는데 여의도 초대석은 앞으로 매주 금요일 박지원 전 국정원과 함께 정치권 현안 이슈 사안의 본질과 전망을 짚어보는 '박지원 사용설명서'로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많은 시청과 응원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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