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 동물보호단체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면서 공무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결국, 군청이 이 단체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러운 물이 가득 찬 우리에서 개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담양군 동물보호소를 한 동물보호단체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최근 이 단체는 자신들의 SNS에 환경이 더럽다는 글과 함께 이 영상을 올려 보호소는 동물애호가들의 비난을 샀습니다.
특히 이 단체 대표는 늦은 밤 담양의 동물공공진료소 직원을 만나 모욕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진료소 관계자
- "(진료소) 문을 닫고 있는데 막 삿대질을 하면서 '그 상판대기가 보기 싫었다고요. 그 상판대기가..' 막 이러면서.."
또 개들을 안락사시킨다는 글과 함께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이름과 전화번호를 SNS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악성민원으로 불안증, 공황장애 치료를 받은 공무원만 10여 명에 이릅니다.
▶ 인터뷰 : 담양군 관계자
- "한창 (전화) 할 때 (매일) 40~50건씩, 그럼 답변이 성의가 없네, 어쩌네, 그렇게 올리고..직원들이 스트레스 많이 받았죠. 우리 A 씨는 (병원)을 갔다 온 적 있었고, B 씨는 10일 병가를 냈고.."
담양군은 이 단체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악성민원들을 제기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당 단체의 건물이 불법으로 밝혀져 담양군은 지원금과 유기견 기증을 끊었고, 그 이후 악성 민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담양군은 지난달 이 단체를 폭언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C 최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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