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제한 없다"..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 '논란', 왜?

지난해 신설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가 야구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 취지는 이렇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장기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하면 즉각적인 선수 수급이 어렵고 팀 간 전력 불균형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고자, KBO가 제도적으로 보완한 겁니다.

소속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해 6주 이상의 진단을 받을 경우, 해당 선수를 교체하는 대신 재활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이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경기에 출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올 들어 이 제도를 활용한 KBO 구단은 현재까지 SSG랜더스와 KIA타이거즈 2곳.

SSG는 왼쪽 옆구리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좌완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우완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를 180만 엔(1천581만 원)에 영입했습니다.

KIA 구단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와 총액 32만 5,000달러(약 4억 4,000만 원·계약금 2만 5,000달러, 연봉 3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시라카와와 6주 계약을 맺은 SSG와는 달리, KIA는 대체 외국인 선수에 큰 금액을 배팅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달라진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말 그대로 '대체 선수'이기 때문에 기간의 제약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과,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 충돌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KIA 구단 측은 "알드레드와의 계약 기간은 상호 합의하에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규정에 계약기간의 미니멈(6주)은 정해져 있지만 맥시멈은 나와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못하고 있는 선수를 대체 선수 제도를 이용해서 바꾼 게 아니라 잘하고 있는 선수를 부상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바꾼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꼼수'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했습니다.

대체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기 위해 소속 선수로 등록돼야 할 데드라인은 오는 8월 15일.

알드레드가 기대만큼 잘해준다면 KIA 구단도 소속 선수로 등록할 것이고 교체카드 1회를 사용해 자연스레 외인투수 교체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행 KBO 규정에는 대체 외국인 선수의 활용에 대한 내용은 있지만 그 쓰임에 대한 기한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계약 과정에서 법률 검토와 KBO의 승인을 받은 KIA로서는 제도를 폭 넓게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KIA 관계자도 "이러한 규정이 없었다면 외인투수를 기존처럼 교체했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제도를 충분히 활용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