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과반 붕괴..이시바 총리 거취 두고 '격랑'

    작성 : 2025-07-21 07:10:12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일본 여당이 20일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목표로 내건 과반 의석수 유지에 실패했습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하며 중의원·참의원에서 모두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일단 미일 관세협상 등 과제를 언급하며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연이은 선거 패배로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 기준 이번 선거 개표 집계에서 자민당은 38석, 공명당은 8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면서 과반인 도합 50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참의원 선거는 의원 248명의 절반인 124명을 3년마다 뽑는 형태로 치러집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쿄도 지역구 결원 1명을 포함해 지역구 75명, 비례대표 50명 등 총 125명이 선출됩니다.

    앞선 선거의 자민당(62석)과 공명당(13석)을 합치면 두 정당의 참의원 의석수는 총 121석으로 과반인 125석에 못 미칩니다.

    NHK는 야당이 124석을 얻어 여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전했습니다.

    NHK는 자민당 중심 정권이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지키지 못한 것은 1955년 창당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작년 총선에서 '실수령액 증가'를 구호로 내걸어 약진한 제3야당 국민민주당과 '일본인 퍼스트'를 강조한 우익 성향 참정당이 의석수를 크게 늘렸습니다.

    국민민주당은 17석, 참정당은 13석을 각각 얻었고,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기존 22석에서 21석으로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NHK에 출연해 정권 운영을 지속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며 제1당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니혼TV에 출연해서는 정권을 내놓고 야당이 되거나 하야하는 것도 선택지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없다"고 명확히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국 불투명성이 커진 만큼 향후 이시바 총리 퇴진, 연립 정권 확대, 정권 교체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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