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에서 조울증을 앓던 20대 한인 여성이 출동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해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8일 미국 뉴저지한인회와 피해자 측 변호사, 뉴저지주 검찰 발표 등에 따르면 뉴저지주 포트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20대 빅토리아 이 씨가 지난달 28일 새벽 1시 25분쯤 자택으로 출동한 현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당일 이 씨 가족은 조울증 증세가 심해진 이 씨를 진료하던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구급차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응요원은 관련 규정상 경찰이 동행해야 한다고 가족에게 알렸고, 이 씨는 경찰이 출동한다는 말에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소형 접이식 주머니칼을 손에 가져갔습니다.
구급대원 없이 경찰만 출동한 상황에서 이 씨 가족은 출동한 경찰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이 씨가 진정되길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현관을 부수고 이 씨 집에 진입했고, 당시 19리터짜리 대형 생수통을 들고 있던 이 씨를 향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총알은 바로 이 씨 흉부를 관통했고,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유가족은 이 씨는 문을 부수는 소리에 두려움을 느껴 물통을 들고 있었을 뿐인데 경찰이 진입 후 이 씨를 보자마자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흉기를 소지하거나 위협하는 등의 행위가 없었는데도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은 채 과잉 대응을 했다는 것입니다.
뉴저지주 검찰은 사건 발생 일주일 후 총격을 가한 경찰관 토니 피켄슨 주니어의 이름을 공개하고 관련 법규에 따라 적법하게 대응했는지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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