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평원 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60년 만에 최악의 밀 흉작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겨울 밀이 황금빛으로 무르익어 수확을 앞두고 있을 시기이지만 올해는 수년간의 가뭄으로 밀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농부들이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추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수익을 초과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평원에 자리한 미국 캔자스주에서는 겨울 밀 재배 면적 가운데 93%가 이달 초 현재 가뭄 상태입니다.
주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이 당국의 가뭄 경보에서 가장 높은 '극심' 또는 '예외적인' 수준의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캔자스주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뭄이 닥쳐 올해는 땅이 더 바싹 말라 있다. 최근 폭우로 일부 지역이 해갈되기는 했지만 겨울밀을 살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기였다.
캔자스주는 미국에서 겨울 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올해 미국 전역에서 재배된 겨울 밀의 3분의 1 가량이 폐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1917년 이후 가장 높은 폐기율입니다.
더욱이 달러 강세와 높은 운송 요금, 러시아와 동유럽산 밀의 과잉 공급 등으로 미국산 밀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농부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5대 밀 수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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