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스승으로 알려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31일(현지시간) 95세로 선종했습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아침 9시 34분에 바티칸에서 돌아가셨다고 슬픔 속에 알린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신자들이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이 내년 1월 2일부터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공개 안치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보수적 신학자로서 가톨릭 신앙의 정통성을 수호해온 대표적 인물입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영어,불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히브리어, 고대 그리스어 등 10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뛰어난 언어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977년 뮌헨 대교구 교구장 추기경이 된 뒤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발탁됐고 지난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서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습니다.
교황 취임 당시 나이가 78세로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의 최고령 교황이자,역사상 8번째 독일인 교황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베네딕토 16세의 교황 즉위 미사에는 온 세상 모든 백성을 상징하는 12명이 교황에게 순명을 서약했고 당시 김수환 추기경이 추기경단 대표로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순명 서약을 했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정통 교리의 수호자'로서 세속주의에 맞서 가톨릭의 전통과 교리를 지키는 데 힘을 쏟았고 강한 보수적 발언과 행보로 인해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와 대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이후 8년 만에 건강 문제의 이유를 들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의 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는 2019년 '두 교황'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재임 기간이었던 2006년 2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하는 등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고, 2007년 2월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 접견 후에는 친서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2009년 7월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 "과거 분단국 출신인 베네딕토 16세가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희망한다"며 방한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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