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지지 기반을 잃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21일(현지시각) 전격 사임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재임했던 드라기 총리는 2012년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 등 남유럽을 휩쓴 재정위기로 붕괴 위기에 처한 유로존과 유로화를 살려내며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2월 당시 주세페 콘테 총리(현 오성운동 당수)가 이끌던 연정이 붕괴하자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 의해 정치·경제 위기를 타개할 '소방수'로 낙점돼 내각 사령탑을 맡아왔습니다.
드라기 총리는 이날 오전 하원에 출석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면서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당분간 직책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의회 해산 법령에 서명하고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했습니다.
선거는 오는 9월 25일 치러집니다.
현 의회의 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였지만, 이탈리아 헌정 사상 최초로 가을 총선이 치러지게 됐습니다.
앞서 드라기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거국 내각의 중심축인 오성운동(M5S)이 지난 14일 내각이 제안한 민생지원법안의 상원 표결에 불참하자 사임서를 냈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 사임서를 반려하며 의회 판단을 받아보도록 했지만, 전날 상원에서 실시된 신임안 표결에서 연정에 참여한 정당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해 직책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라기 총리는 총선 때까지 임시 관리 내각을 맡아 국정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그 동력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국가부채율, 코로나19 재확산 등 산적한 현안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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