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현남 '오월미술제' 총감독 "민주주의 정신, 예술로 재시동"

    작성 : 2024-05-01 09:00:02
    5·18민중항쟁 44주년 기념 '오월미술제' 기획
    주제 '리부트(REBOOT)'..5월 1일~31일까지
    전일빌딩245갤러리·은암미술관·갤러리Hyun 등
    20곳 참여 연대전시..토크쇼·학술세미나도 진행
    ▲'2024오월미술제' 전시회 기획을 맡은 이현남 총감독(가운데)이 전문가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이번 전시는 동학 130주년 맞이해 '오월미술제'의 주제를 '리부트(Reboot)'fh 하여 진행됩니다. '리부트'는 '재시동 걸다'는 뜻이 가지고 있는데 민주운동정신의 출발인 동학정신을 미술을 통해 다시 일으켜보자는 의미입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 '오월미술제' 기획을 맡은 이현남 전시 총감독은 "재시동이라는 의미가 컴퓨터 용어이긴 한데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프로그램이나 내용적으로 깊이를 더 두고 방향성을 가늠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감독은 "이번 전시회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시스템 중에서 시리즈적인 것을 탈피하고 기존 설정만 유지를 한 채 다시 뭔가 변화를 꿈 꿔보겠다는 의미를 표현했다"며 "제가 '5월전'에서 '5월미술제'로 확장된 전시회를 계속 운영을 하다 보니 이번에 변화를 가져야 될 때라고 생각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1일부터 한 달 동안 5·18민주광장과 전일빌딩 245 시민갤러리, 은암미술관, 갤러리 Hyun 등지에서 펼쳐지는 '2024오월미술제'에 대해 이 총감독을 통해 들여다봅니다.

    ◇ 5·18민중항쟁 44주년 5월정신 재시동

    ▲올해 '오월미술제'는 5월 1일부터 31일까지 5·18민주광장과 전일빌딩 245 시민갤러리, 은암미술관, 갤러리 Hyun 등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 전시실 광경.

    - 올해'오월미술제'에 대해.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주관으로 1일부터 31일까지 광주광역시 일원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5·18민중항쟁 44주년을 맞아 '동학에서 오월로, 진정한 대동 세상을 꿈꾸며'라는 슬로건으로 오월정신의 근간이 되는 동학 130주년도 함께 기념하며 열리게 되었습니다."

    - 주요 행사를 소개한다면.

    "주요 행사로는 '제36회 오월전'을 비롯해 '5·18 44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시민과 작가가 함께하는 광장(아고라) 토론', '연대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선보이게 됩니다."

    ▲이번 '오월미술제'에는 26명의 참여작가 작품 230여 점이 전시된다. 사진은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 광경.

    - '오월전'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아직 오지 않은 대동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36회 오월전은 제1전시관인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願:간절히-원하다·사람과 만물이 평등하고 존엄한')에서 선보입니다. 제2전시실인 은암미술관('結:서로-잇다·어울렁 더울렁 함께 사는 세상')과 제3전시관인 갤러리 Hyun('2024 오월미술제 여성작가 특별전 Harmonious·지극히 조화로운)등 총 3곳의 전시장에서 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됩니다. 개막식 행사는 11일 오후 5시 30분 은암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 주제에 대해 설명한다면.

    "주제는 'Weave a story From Dot To Dot 1-Reboot'입니다. 컴퓨터 등 기계를 구동하는 행위를 일컫는 부팅'booting'에 'Re'가 붙은 '리부트'(Reboot)는 시리즈물의 연속성을 단절시키고, 기초 설정만 유지해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김우성 작 '봉기'(250x500), 캔버스에 오일 페인팅, 2024.

    - 올해도 거리미술전을 볼 수 있는지.

    "금남로에서 거리미술전도 하고 5.18 민주광장을 중심으로 실내 전시와 야외 전시를 동시에 합니다. 또한 광주광역시 일원 도처의 20곳의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연대전시를 펼치게 됩니다. 제36회 5월미술제와 함께 학술포럼과 토크쇼도 진행됩니다."

    - 이번 5월미술제에서 중점을 둔 점이 있다면.

    "5월전이 1989년에 제1회 전시가 열려 매년 추진이 되다가 2020년도에 '5월 미술제'로 확장이 됐습니다. 그 이후 1회만 빼놓고 제가 계속 맡아서 한 3~4년간 진행을 해오고 있어요. 그래서 내년에는 형식적이거나 내용적인 면에서 변화를 많이 줄 거거든요. 그 변화의 포인트를 점검해 보고 정비해 보는 단계입니다."

    ◇ 5월정신 근간 동학혁명 130주년 기념

    ▲제2전시장인 은암미술관에 전시된 김병택 작 '산하-목죽(山河-綠竹)'

    - 동학정신을 부각한 이유가 있다면.

    "이번 전시가 주제는 동학정신에 포인트를 많이 둬서 오월정신이 꼭 가져야 되는 대동정신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동학의 대동정신이 민주주의의 초석이었던 시작 정신이기도 하고, 그 두 가지를 합쳐서 우리 전시의 키워드하고도 딱 떨어지는 거라서 리부트하려는 것입니다. 그 초석을 처음에 두고 한 번 더 리부트, 재시동을 해보겠다는 전시 포인트가 있습니다."

    - 참여 작가와 전시작품 규모는.

    "오월미술제에 참여하는 작가는 26명이고 작품은 230여 점 됩니다. 연대전시회까지 하면 그 규모는 크게 커질 것입니다."

    - 오월미술제 '토크쇼'에 대해 소개한다면.

    "작년에 토크쇼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변호사와 학계 교수님들이 참여해 재미있게 토론을 했었어요. 올해는 리부트라는 주제를 확실하게 연구를 하고 진짜 방향성을 찾으려고 하는 겁니다. 각 분야에 전문가들을 모셔서 학술적으로 연구를 많이 시켰어요."

    ◇ 참여 작가와 광주시민들 함께 하는 토론장

    ▲박태규 작 '우리가 꿈꾸는 세상'(116.8×273cm), 캔버스에 유채, 2024.

    - 토크쇼 진행은 어떻게 하는지.

    "오월미술제 참여작가와 광주시민들이 함께하는 토크쇼 '시민과 작가가 함께하는 광장(아고라)'은 18일 오전 10시 20분부터 5·18 민주광장에서 민주주의 초석-동학에서 5·18까지 '아직 오지 않은 대동세상!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대동세상은?'이라는 주제로 열릴 계획입니다. 발제자로는 한진수('해파 윤상원 518 더하기 1'), 박성완('062518'), 자코모('광주 5·18과 이탈리아 볼로냐 학살'), 박철우 작가 등이 참석합니다."

    - 학술세미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부대행사로 마련된 '5·18 44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는 1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제가 진행을 맡아 '동시대 새로운 담론으로서 오월미술제의 방향성 찾기'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발표자로는 김종길 경기시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홍성담의 오월판화와 그 미학'), 임종영 5·18 기록관 학예실장('오월미술제 내용과 방향 우문현답에서 답을 찾다'),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오월미술의 동시대성과 확장성'),토론자로는 신용철 부산민주공원 학예실장, 김허경 호남학연구원 학술 연구교수, 김희련 작가가 참여합니다.

    ▲'2024 제36회 오월미술제' 포스터

    - 오월미술제 연대전시에 대해.

    "5·18기념문화관을 포함해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5·18민주광장, 갤러리27번가, 갤러리생각상자, 광주여성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메이홀, 비움박물관, 소촌아트팩토리 큐브미술관, 송정작은미술관, 오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자미갤러리, 전남대학교 역사관, 전일빌딩 245 등에서 광주지역 미술관 및 갤러리와 기획자들의 '오월'에 대한 다양한 전시들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우리의 오월이 바라는 진정한 대동 세상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한 사회문제들은 그날의 우리가 보여줬던 대동정신을 계속 퇴색시켜가고만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록 1년 만에 끝이 났지만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평등을 바랐던' 동학의 정신은 우리 오월 정신의 초석이기에 다시 한 번 이를 되새기며 진정한 대동세상을 위한 의미와 실천에 대해 재차 다짐해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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