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4월 1일 개막했습니다. 정원도시 순천은 10년 전 정원박람회를 개최한 이후 우리나라 대표 생태 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순천시는 두 번째 박람회를 통해 세계적인 생태·정원 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KBC의 <'우ㆍ정ㆍ초' 우리가 사는 정원에 초대합니다> 코너는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연재됩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 심어진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들.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자라난 것처럼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심어져 있는데요.
하지만 꽃과 나무 어느 것 하나 가볍게 심어진 것이 없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국가정원의 식물들은 '비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식재됐습니다.
식재 전 화형과 수형, 색상 배치뿐 아니라 앞으로 자라날 특성들까지 세심히 계산돼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정원을 구성하는 나무는 하나하나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더욱 소중히 관리되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민 분들께서 기증해 준 나무들입니다.
호수정원 옆 바위 정원에 굳건하게 서 있는 이 커다란 나무를 보세요.
수령 600년이 된 '할아버지 팽나무'입니다.
저 멀리 제주도에서 올라와 뿌리를 넓게 뻗어 자리 잡는 데 성공한 나무예요.
이곳 국가정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나무들을 보실까요.
순천 별량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기증한 화살나무 두 그루입니다.
암수 두 그루 한 쌍인데요.
화살촉 모양으로 암수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하네요.
가을이면 잎이 붉게 물들며 더욱 예뻐질 것이라고 해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나무입니다.
국가정원을 너무 사랑해 자주 들른다는 시민이 기증한 돈나무를 보실까요.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서 집에 있던 나무를 기증했다고 해요.
은은한 향기를 뽐내는 볼수록 사랑스러운 나무입니다.
이 드넓은 국가정원에 기증수목은 얼마나 많이 심어져 있는 걸까요?
국가정원에 심겨진 전체 나무의 수는 97만 주로 이 중 기증수목은 150종 13만 5천 주가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기증수목이 전체 나무의 14%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에요.
"기증자 가운데서도 가장 기억에 남으신 분은 순천시 해룡면 선월에 사신 80세가 넘으신 분입니다. 죽기 전 뜻 깊은 일을 해보고 싶다며 저희에게 20주의 나무를 기증해 주셨어요. 알고 보니 2013년도 박람회 때도 소나무 3주를 기증해 주셨고요."
나무는 어떤 분들에게는 보물과도 같죠.
순천만 정원은 나무를 기증해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식재된 기증 수목들을 최대한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습니다.
하얀 꽃이 소담스러운 백목련 나무를 중심으로는 가을정원이 조성됐고요.
노을정원에 있는 포플러 나무는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 있어요.
100년의 역사를 담아낸 연리지나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나무들은 정원 곳곳에 자리를 잡아 시원한 휴식을 제공하는 그늘목으로, 추억을 선사하는 포토존으로 많은 관람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정원 구석구석 돌아보면서 각 나무가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귀한 시간을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순천만국가정원 전체 수목 중 14% 차지하는 '기증 수목'
정원박람회 위한 시민 관심과 사랑 담아 기증돼
정원박람회 위한 시민 관심과 사랑 담아 기증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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