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릴 뻔한 희귀 근대주택에 '공공미술' 입혀 소통공간으로

    작성 : 2021-05-27 19:44:39

    【 앵커멘트 】
    보통 지자체가 진행하는 공공미술이라고 하면 벽화를 그리거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한국과 일본, 서양의 건축양식이 혼재된 이색 근대주택이 공공미술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 동명동에 있는 근대주택입니다.

    1954년 건축된 이 건물은 한옥 옆에 특이하게 서양식 2층 건물이 증축돼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방과 마루, 다락은 일본식과 한옥 양식이 섞여 있습니다.

    이 주택을 매입한 동구청은 건물을 허문 뒤 주민센터나 주차장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희소성 있는 근대 주택을 살려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건물 전체를 공공미술로 꾸며 소통공간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천혜원 / 광주 동구청 미르센터
    - "때마침 1년 전에 구입했던 근대가옥이 있어서 이 가옥에 공간 창작의 일환으로 공공미술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공공미술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만 38명.

    근대가옥에 들어갈 가구와 장식, 문패 그리고 마당 조경까지 각 분야 작가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집에 놓여질 이 작은 찻잔과 받침들까지 집의 특징과 이미지에 맞춰 작가들이 직접 제작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은 '공공미술 시티즌랩 별별별서'입니다.

    ▶ 인터뷰 : 한우성 / 별별별서 프로젝트 총감독
    -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건물들이 같이 조합이 되니까 1950년대 이후에 그런 공간들이 복합적으로 축적돼서 문화적 가치 상승이 분명히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동구청은 오는 8월쯤 가옥 정비와 내부 공간 조성이 마무리되면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작가들이 만든 찻잔에 차를 마시고 정원에서 함께 음식을 해먹으며 다락의 감상실에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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