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에게 이른바 '사커킥'을 날린 부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13일 대리기사 A씨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징역 4개월을, 아내 C씨에게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8월 13일 밤 10시 40분쯤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대리운전 요청을 받고 온 A씨의 다리를 걷어차 땅에 넘어뜨린 뒤 얼굴을 여러 차례 걷어찬 혐의를 받습니다.
B씨와 C씨는 대리기사가 자신의 아이를 밀쳤다고 주장했지만, CCTV에는 아이가 달려오다 A씨와 부딪혀 넘어지는 모습이 담겨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부부의 폭행으로 A씨는 뇌진탕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공판기일에 불출석하는 등 재판에 임하는 태도도 성실하지 못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편 선고 결과에 대해 피해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짜릿하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판결문도 함께 공개한 A씨는 "실형까지는 나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던 입장에선 만족스럽다"며 "폭행 순간 화를 못 참아 같이 폭력을 휘둘렀다면 절대 맛볼 수 없는 문명인의 승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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