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며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점거농성과 시위가 촉발된 것은 '남녀공학 전환설'이 흘러나오면서부터인데요.
학교 측에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공학 전환은 대학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물론이며, 대학을 구성하는 여성의 지위를 상실케 한다"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에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학교 미래를 위해 검토되는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는데요.
그러나 동덕여대 학사통계에 따르면 한국어문화전공학과에 이미 6명의 남학생이 학부생으로 재학 중이었고, 정부기관 공시에도 동덕여대 성비가 여자 99.9대 남자 0.1로 바뀌어 있습니다.
즉 재학생들 모르게 공학전환 논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는 게 총학생회 측의 주장입니다.
이에 지난 11일 본관 앞에는 '명예롭게 폐교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대학점퍼(과잠)를 벗어두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또한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와 붉은 스프레이 문구, '공학 전환 결사반대'라는 팻말이 붙은 근조화환들이 즐비했고, 본관 앞 고(故) 조용각 전 이사장의 흉상은 밀가루와 계란으로 범벅이 돼 있습니다.
동덕여대는 18일 홈페이지에 '당부의 글'이란 제목으로 "학교는 이번 불법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며 건물 점거 등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은 '재학생들'이라고 소개한 유튜브 채널도 등장했는데요.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교내 시위가 비이성·폭력적이라고 규정하고 현재 방식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채널 운영자에 대한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희는 이와 같은 방식의 시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교내에 폭력 시위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이들은 시위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문제를 제기해도 배척, 묵살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지속해서 교내 농성 및 점거 현장 사진·학내 커뮤니티 작성 글 등을 게재하며 기존 방식의 시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학교와 시위에 동참하는 학생들, 그리고 반대하는 학생들 각각의 입장차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까지 핫픽뉴스였습니다.
(편집 : 이지윤 / 제작 : KBC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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