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출근하려 집을 나섰다가 직장 동료가 휘두른 흉기에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피해자의 집 앞에서 한 시간을 기다렸는데, 업무 문제로 피해자와 갈등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긴 막대와 검은 가방을 든 한 남성이 아파트 계단을 빠른 걸음으로 올라갑니다.
1시간이 흐른 후, 문이 열린 승강기 앞에서 이 남성과 누군가가 뒤엉켜 있습니다.
어제(9일) 아침 7시 25분쯤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A씨가 출근하기 위해 승강기를 기다리던 5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 싱크 : 목격자(음성변조)
- "(인터폰) 전화를 받으니까 "엘리베이터 앞에 사람이 다쳐 쓰러져 있어요" 그래요..엘리베이터 앞에 누워있는 사람이 있고 주위에는 피가 좀.."
현장에서 달아난 A씨는 사건 발생 3시간 반만에 광주시내 한 주차장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직장 동료 사이로 친하게 지내왔지만 최근 업무 상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피해자가 나올 때까지 집 앞에서 약 1시간을 기다렸고, 옷을 갈아입고 모자를 쓰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도구로 쓰인 대나무 막대와 흉기 등은 인근 통신 단자함에서 발견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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