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일본도 살인' 피의자인 30대 남성이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전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날 길이가 75cm에 이르는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7살 백모 씨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정신병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만한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의 정신 질환이 추정되는 상황이나 정신 질환 유무에 대한 진단 등 객관적으로 확인된 자료가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백 씨는 이날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앞서 백 씨가 마약 검사를 거부하자 신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모발과 소변 등을 확보해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도 의뢰했습니다.
전날 구속된 백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나오면서 "나는 심신미약이 아니다. 멀쩡한 정신으로 (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범행 동기에 대해 "나라를 팔아먹은 김건희와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서"라며, 이들이 중국과 함께 한반도 전쟁을 일으키려 했다고 횡설수설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와 유가족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없다며,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하는 '스파이'이기 때문에 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백 씨가 현재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상공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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