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의대 교수, 전공의 대표를 아우르는 특위를 구성한 데 이어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해 결과가 주목됩니다.
21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다음 주에도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에서 휴진을 이어갈지에 대한 투표를 전날부터 하고 있습니다.
투표는 만 하루 이상 진행될 예정인데 이르면 이날 중, 늦으면 22일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전날 총회에서는 무기한 휴진을 두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이 싸움을 그만둘 수는 없다"는 등의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시작해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다른 '빅5' 대형병원으로 번지던 장기 휴진 확산 움직임은 '일단 멈춤' 상태입니다.
전날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이 포함된 가톨릭의과대학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주말까지 더 의견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결론을 내지 않고 더 신중하기로 한 상황은 전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교수, 전공의 대표를 아우르는 범의료계 차원의 특위를 구성하며 의정 대화의 물꼬가 터질지 기대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의협은 전날 교수, 전공의, 시도의사회 대표 3인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파인 임현택 의협 회장이 배제된 가운데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전공의 대표,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습니다.
다만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박단 비대위원장은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특위가 그동안 정부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던 '의료계의 공통된 목소리'를 낼 조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면서, 의정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의협은 임 회장이 '깜짝' 선언했던 '27일 무기한 휴진 돌입' 여부에 대해서도 올특위에서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울특위 사이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미 물밑대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식적인 대화가 시작되려면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와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여부 등에 대한 입장차가 어느 정도 좁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계는 '이탈 전공의에 대한 처벌 우려 해소'라는 명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는 의료개혁특위에서 논의 중인 필수·지역 의료 수가 인상 등을 통해 의료계에 '당근'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측이 2026년 이후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논의할 협의체를 만드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과 관련해서는 증원분의 50∼100%를 대학이 자율적 정하도록 결단하며 한 걸음 물러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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