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들 '대한의사협회 총파업' 관련 의견 엇갈려

    작성 : 2024-06-03 07:11:30
    ▲ 대한민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 집회 나선 의사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이번주 전 회원 대상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개원가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3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의협 집행부 총파업' 추진에 개원가는 "의대생, 전공의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부분은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지만, "이에 동참한 개원가 휴진은 실질적으로 어려우며 의미도 없어 총파업 대신 다른 투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회의론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의협은 지난 2일 열린 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를 거쳐 이르면 4일부터 총파업 투표를 실시하고 오는 9일 전국 대표자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국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이제는 개원의, 봉직의도 본격적으로 이 큰 싸움에 나와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임 회장의 선언과 총파업 추진에 개원의들은 "구체적 협의나 논의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총파업 추진 과정에서 내부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개원가 의사들 다수는 총파업의 가능성과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고 다른 투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의협 의사결정 구조는 회장 혼자서 '이거 하자'고 한다고 해서 다 따라가는 구조가 아니다"며 "내부에서 총파업 얘기가 나왔어도 지금처럼 합의가 전혀 안 된 상태로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 지역의사회 회장도 "실질적으로 총파업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고, 국민들에게 또 다른 (의료) 부담을 주는 건 지금 올바른 전략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과 사직 전공의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지역의사회 소속 개원의는 "(총파업으로) 병원들이 버틸 수 있을까 싶지만 전공의들이 안타깝고 현 상황이 답답하니까 선배들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다른 지방 개원의도 "(전공의들을 도와야 한다는) 집행부에 힘이 실리지 않을까 한다"며 "임 회장 방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혀 개원의들의 여러 방안들이 혼재돼 당분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의협#총파업#개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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