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이선균 사건과 관련해,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정보가 최초 유출된 때부터 극단적인 선택이 있기까지 2개월여 동안 경찰의 보안에 한치의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고인의 경찰 출석 정보를 공개해 고인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게 적법한지 명확히 밝혀 달라"며 "그래야 제2, 제3의 희생자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수 윤종신은 이선균의 사생활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한 KBS 보도를 언급하면서,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를 보도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당장 기사를 삭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대중문화예술인이 대중의 인기에 기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해 악의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소스를 흘리거나, 충분한 취재나 확인 절차 없이 이슈화에만 급급한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 언론들, 이른바 '사이버 렉카'의 행태에 대해 우리는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도 형사 사건 공개 금지와 인권 보호를 위해 관련 법령을 제·개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연대회의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단체 29곳이 참여했습니다.
성명서는 이들 단체를 비롯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송강호 등 영화계 종사자 2천여 명이 참여해 만들었습니다.
연대회의는 향후 성명서를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경찰청, KBS 등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사건사고 #이선균 #봉준호 #진상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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