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가 다시 출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지시간 18일 감시대상에 추가한 BA.2.86는 오미크론 변이종인 BA.2의 하위 변이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BA.2.86의 가장 큰 특징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나 많다는 점입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로 여기에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큽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주 초부터 여러 대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BA.2.86가 포착됐다는 사실 때문에 전파 경위를 두고 상당한 경계심을 보이고 잇습니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연구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유행할 수 있는 것들이 지니는 전형적 특징 모두를 지니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유전학 연구소장인 프랑수아 발루 교수도 BA.2.86를 2021년 말 오미크론 등장 이후 나온 변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바이러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의 체내에 1년 이상 장기감염 상태로 머물면서 돌연변이가 생긴 뒤 다시 공동체로 확산됐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BA.2.86은 이후 바이러스 감시가 열악한 어느 지역에서 유행하다가 세계 다른 곳들로 거듭 전파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WHO는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덴마크, 미국에서 BA.2.86 감염이 보고됐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이 밖의 여러 국가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감염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이날 자국에서 첫 BA.2.86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UKHSA 부국장인 미라 찬드 박사는 "영국내 사례 한 건을 인지했다"면서 "현재 상세한 평가가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BA.2.86이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 위중증 위험이 얼마나 클지는 몇주 뒤에나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의 감염병 전문가 피터 친 홍 박사는 그간 여러 변이종에 노출되면서 집단면역이 생겨난 까닭에 BA.2.86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WHO도 "새 변이가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신중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HO #코로나19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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