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을 무단 훼손한 경남 김해시청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남경찰청은 '김해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고인돌 주변 박석(얇고 넓적한 모양의 돌)을 걷어낸 혐의로 김해시청 공무원 A씨 등 6명을 송치했습니다.
구산동 지석묘는 경남도 기념물 제280호로 지정된 고인돌로 상석(윗돌)의 무게가 350t, 길이 10m, 주변 묘역 규모 1,615㎡의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에 따라 고인돌과 같은 매장 문화재가 있는 곳에서는 지하 땅 파기나 형질 변경 등을 할 때 반드시 문화재청과 사전 협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A씨 등은 구산동 지석묘의 박석을 해체하고 상석 주변을 중장비로 파헤치면서 이 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몰랐다"는 다소 황당한 진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 지석묘의 무단 훼손 사실을 확인하고 김해시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남도도 지난 1월 감사를 통해 김해시의 위반 사항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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