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서울에서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이 장마철 폭우로 숨지는 참변이 있었죠.
그 이후 광주광역시에서도 물막이판 설치와 이주 지원 등 대책을 내놨는데요.
이미 장마철이 시작된 가운데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임경섭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반지하 주택입니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빗물이 들이쳐 배수펌프로 물을 빼내는 일이 허다합니다.
▶ 인터뷰 : 양형만 / 00빌라 관리사무소장
- "여름이 되면, 홍수철 되면 많은 주민 민원이..걱정을 많이 하시죠. 비가 많이 왔을 때는 우리가 근무 대기를 하고 있어야죠."
올여름, 광주시는 침수 이력이 있거나 저지대에 있는 건물을 대상으로 물막이판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 내린 폭우로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진 데 이은 후속 조치입니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설치가 이뤄진 곳은 아직 한 곳도 없습니다.
특히, 광주천변과 저지대 등 침수 위험지역만 대상으로 하다 보니, 반지하 주택 중 물막이판 설치 대상은 단 11곳에 불과합니다.
▶ 싱크 : 광주 북구 우산동 주민
- "그 뒤로 (물막이판을 설치해 달라고) 몇 번이나, 두 번은 갔을 거야.. 그런데 안 해줘"
지하나 반지하에 살고 있는 주민의 이주를 지원하는 대책도 1인당 최대 200만 원을 한 차례 지원하는 데 그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지하나 반지하에 거주하는 46세대 중 이주하겠다는 세대 또한 겨우 2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 싱크 : 지자체 관계자
- "거주 환경이 굉장히 좀 안 좋거든요 거기가. 지하에도 세 분 정도가 상시적으로 살고 계시고요.. 저희가 가면 아예 사람을 대면하지 않으려 그래요."
▶ 스탠딩 : 임경섭
- "광주시의 반지하 대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장마철 위험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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