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신축 대단지 아파트의 물건이 인근 오래된 아파트보다 ‘역전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오른 금리에 목돈이 필요한 전세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해진 데다 입주 물량이 전년보다 다소 증가한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지난 10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2월 7일까지 체결된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준공된 지 얼마되지 않은 초신축 (5년 이하)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습니다.
준공 5년 이하 아파트는 지난해 평균 7억 2442만 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지만 올해는 평균 6억 4186만 원에 거래돼 8256만 원(11.4%) 하락했습니다.
반면 준공 6년 이상~10년 이하 아파트는 같은 기간 평균 7억 5159만 원에서 평균 6억 8565만 원으로 변동해 6594만 원(8.8%)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11년 이상~15년 이하 아파트는 5314만 원(6억 6885만 원→6억 1571만 원), 16년 이상~30년 이하 아파트는 4141만 원(5억 4240만 원→5억 99만 원)의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아파트의 나이가 많을수록 전세 가격 변동 폭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축 대단지 위주로 전세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집주인들이 보증금 반환을 위해 집을 급매물로 내놓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한 공인중개사는 "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 중 일부는 돌려주지 못한 보증금에 대해 전세자금대출 금리만큼의 이자를 매겨 세입자에게 지급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세 대출이자보다 월세 이율이 낮아져 전세 수요가 줄어든 반면 주택 매매 ‘거래절벽’ 상황 속에서 임대차계약으로 입주 잔금을 해결하려는 물량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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