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청의 건국절 챙기기..광복절에 또다시 불거진 건국절 논란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서울 송파구청이 내건 현수막에 74주년 건국절이 함께 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파구는 최근 구청 본관 건물에 '77주년 광복절 74주년 건국절'이라고 쓰여진 현수막과 그 옆으로 '빛을 되찾은 그날 나라를 세운 그날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정부 공식 기념일인 '광복절'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건국절'을 함께 기념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인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945년 8·15부터 1948년 8·15까지 미군정 시대였고 백성들이 드디어 주인으로 등극한 날이 1948년 8·15 건국절이다. 74주년 건국절이 77주년 광복절보다 더욱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송파구의 이같은 행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직 구청장이 일부 보수 진영의 주장을 그대로 이어받아 공식 기념일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뉴라이트 등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8.15 광복절 대신 건국절을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해 오고 있지만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의 적통성을 부인하는 주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념의 문제를 떠나 공공기관인 구청이 정부 공식 기념일인 '광복절' 취지를 훼손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