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노인보호구역 개선 시급

    작성 : 2020-10-06 19:16:48

    【 앵커멘트 】
    노인보호구역, 이른바 실버존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어린이보호구역은 많이들 익숙하지만 노인보호구역은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광주 전남에도 노인보호구역 백여 곳이 지정돼있는데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빛고을종합사회복지관 앞 도로입니다.

    노인보호구역이라는 알림 표지판이 무색하게 차들이 속도를 내며 달리고, 일부 차량은 신호조차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도로가엔 불법주차된 차량이 빽빽하게 세워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합니다.

    노인보호구역이 사실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주차 맨날 하고, 우리 차 겨우 들어갈 만큼 구멍만 남겨놔. 노인보호구역 상관이 없는 것 같아. 있으나 마나 한 것 같아."

    지난해까지 광주·전남에 조성된 노인보호구역은 101곳에 달합니다.

    5년 전인 2015년 기준 59개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노인보호구역 내 무인교통단속장비는 단 한 대도 없을 정도로 허술하게 운영되다 보니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싱크 : 박완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어린이보호구역 개선 예산은 1,900억 정도 되는데, 노인보호구역은 60억 정도다. 실효성 있게 이 제도가 운영될 수 있게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노인보호구역 예산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인보호구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고령층이 많은 광주·전남 특성상 노인보호구역이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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