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1]침출수 구덩이로 방치된 AI 매몰지

    작성 : 2017-03-10 12:18:35

    【 앵커멘트 】
    AI 매몰지 침출수 문제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매몰 방식이 개선돼 침출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가 가장 최선의 방식이라며 권장하고 있는 미생물 분해 방식 매몰이 사실상 거대한 침출수 구덩이가 되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먼저 이형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검은 침출수가 냇물처럼 흘러내립니다.

    언덕 위에는 포크레인이 AI 매몰지 흙을 퍼내고 있습니다.

    매몰지 안쪽에도 침출수가 물 웅덩이처럼 고여있습니다.

    퍼낸 흙 사이로 썩지 않은 알들도 보입니다.

    지난 2014년 3월 AI 양성반응이 나와 오리 4천6백여 마리와 오리알 10만 개를 묻었던 나주의 한 매몰집니다.

    ▶ 싱크 : AI 매몰지 농가
    - "저게 3년 됐는데 하나도 안 썩고 침출수가 그렇게 나와버렸다니까요 포크레인 기사가 보고도 놀란 거예요 이럴수가 있냐면서 "

    지난해 12월 오리 7만여 마리를 묻은 전남의 또다른 매몰집니다.

    주변은 모두 마른 땅인데, 매몰지 인근에만 침출수가 솟아오른 웅덩이 10여개가 확인됩니다.

    모두 미생물 분해 방식으로 작업한 매립지입니다.

    미생물 분해방식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정부가 권장해 본격적으로 도입됐습니다.

    바닥에 비닐을 깔고 그 위에 가금류 사체와 분해 미생물을 넣고 묻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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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급하게 도입하다보니 비 가림 시설 설치와 침출수를 저장하는 저류조 설치 규정이 정부 지침에는 빠져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형길
    실제 지난 2014년 초 만들어진 매몰집니다. 비 가림막은 하나도 없고, 아무도 관리를 하지 않아 마치 쓰레기장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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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가림막없이 방치된 매몰지 위로 빗물이 그대로 스며들고 사체와 함께 썩어 매몰지가 하나의 거대한 침출수 구덩이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작업을 한 업체도 해당 사실을 인정합니다.

    업체는 침출수 구덩이로 방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매몰지가 전남에만 80여곳에 달한다고 말합니다.

    ▶ 싱크 : 매몰 업체 관계자
    - "비가림 시설이 없으니까 어떻게 됐겠어요? 물이 가득 차는거죠 안쪽에 그래서 안에 파보면 분해가 안돼서 사체가 그대로 남아있고 부자재 물에 잠겨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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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물 매몰 방식으로 조성된 매몰지는 지난 3년간 전국에 339곳,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4곳이 전남 15개 시군에 있습니다./

    3년이 지난 매몰지는 흙을 꺼내 퇴비로 처리하도록 돼 있지만, 침출수에 대한 처리 규정은 없어 그대로 주변에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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