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뿌리 뽑히지 않는 독버섯 '자살사이트'

    작성 : 2016-01-28 20:50:50

    【 앵커멘트 】
    인터넷 자살사이트가 동반자살을 부추기는
    독버섯이 되고 있습니다.

    자살사이트를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SNS 등으로 워낙 빠르고 은밀히 퍼져 백약이 무횹니다.

    김재현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유명 SNS에 '자살' 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해봤습니다.

    자살방법 문의부터 함께 자살할 일행을 구한다는 글까지 수백 건의 게시글과 댓글이 달렸습니다.

    자살사이트가 동반자살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단속이 강화됐지만 인터넷을 이용한 자살모의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경찰청과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해 6월 2주간의 집중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7천여 건의 자살유해 정보가 신고*접수돼 전년 같은 기간의 3배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자살 예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살예방상담 사이트 등에서 자살 모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장식 / 광주생명의전화 소장
    - "사이버수사대에서 단속을 해도 감당을 못하는 거죠. 교묘하게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뚫어서 (자살모의를) 하기 때문에"

    지난달 담양의 한 펜션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20대 3명도 자살예방상담 사이트에서 처음 만나 자살을 모의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외사업자가 운영하는 SNS의 경우는 사실상 단속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 싱크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
    - "해외서버를 두고 있다거나 해외사업자 같은 경우는 저희가 시정요구를 내려도 보통 이행이 안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국내 사이트에 대한 단속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9월, 자살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처벌 방침을 밝혔던 경찰조차 자살방조죄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단 한 건의 검거 실적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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