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전남지역 대규모 투자개발사업들이 외자나 민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제자리 걸음인 사업도 있지만, 이미 수천억원이 들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in>, 광주전남 대규모 투자개발사업의 실태와 문제점을 임동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8월 여수 경도는 외국인 카지노 등 1조원 넘게 투입되는 정부의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 스탠딩 : 임동률
- "AOL 컨소시엄은 이곳 경도에 2조5000억원을 들여 카지노와 해상레저 복합리조트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말 사업제안서 제출 시한까지 투자금 선납 등 기준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투자확약서로 대체하고 지역안배를 강조하며 불씨를 살리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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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가 지난 2003년 j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추진한 서남해안 관광·레저 기업도시 조성 사업.
(c.g1)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난항을 거듭하다가, 10년 만에 이름도 솔라시도로 바뀌고 사업규모도 부지 면적도 4분의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의도 면적의 12배에 사업비만 8조원에 달합니다.
(c.g2)
최근 5년간 외자 유치를 위한 MOU만 8차례나 맺었지만, 단 한 건도 실제 계약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골프장 프로젝트로 전락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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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어등산 리조트도 민간 투자 유치가 제대로 안되면서 10년이 흐른 지금, 골프장만 남은 채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광주*전남지역 대규모 개발사업이 외국 등 민간자본 투자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수익성 때문입니다.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지만 접근성이 낮고 사업 기간이 너무 길어 투자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싱크 : 이충기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 "복합리조트가 인프라 구축하는데는 좋은 기회가 되는데, 수입원을 내기가 어려움이 있거든요.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항공루트나 크루즈라던지 이런 것이 개발이 돼야 되고, 그런게 단 시간에 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지자체의 부실한 행정도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어등산은 사업자에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솔라시도는 사업대상지 대부분이 여전히 공유수면 상태여서 건물하나 지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조재윤 / 전남도청 기업도시담당관
- "현재 공유수면 상태이기 때문에 토지화가 안이뤄져서 투자가 안 이뤄진 면도 있거든요. 공유수면 매립 실시계획을 수립해서"
애물단지가 되고 있지만, 그동안 들어간 비용 때문에 쉽게 접을 수도 없는 처집니다.
(c.g3)전남개발공사가 개발하고 운영해 온 여수 경도는 시설비만 4000억원이 쓰였습니다,
서남해안 기업도시에 이미 투입된 혈세만 600억원이 넘고, 어등산 리조트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있습니다.
▶ 인터뷰 : 이건철 / 前 전남발전연구원장
- "경도는 장기무상임대 혹은 장기저리임대 방법을 사용하거나 서남권(기업도시) 같은 데는 중국 전용 관광단지를 조성함으로서"
▶ 인터뷰 : 이재하 /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소장
- ""은퇴자 도시 등 대규모 도시를 컨소시엄에서 개발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것으로 보입니다.""
더이상 중앙정부만 바라보면서 푸념만 늘어놓기 보다는, 적극적이고 치밀한 전략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스탠딩 : 임동률
- "전문가들은 상식을 뛰어넘는 투자유인책이 없으면 사업 성공은 어렵다고 단언합니다. 이대로라면 혈세 먹는 하마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kbc 임동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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