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장'처럼 서울서 집 사려면 14년, 광주는 5.2년 치 월급 모아야 [광주·전남 부동산 바로보기]

    작성 : 2025-12-02 09:18:48
    국토부,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발표
    광주, '집값 급등' 2021년 5.8배에서 하락 추세
    소득 6천만 원·주택가격 6천만 원이면 PIR 10배
    ▲ 광주 아파트 자료이미지

    집값은 우리 생활과 가장 가까운 경제 이슈입니다. 매주, 매달 오르내리는 가격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우리 삶의 무게와 직결돼 있습니다. '광주·전남 부동산 바로보기'는 전국 흐름 속에서 우리 동네 집값과 주요 부동산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차근차근 짚어보는 기획입니다. 데이터 분석은 물론 현장 취재와 전문가 진단을 곁들여 디지털 독자들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 기준으로 광주에서 집을 사려면 5.2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전국 표본 6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전국 평균 6.3배(약 6년 4개월)로, 지난 2023년과 같았습니다.

    PIR은 주택 가격 중위값을 가구 연소득 중위값으로 나눈 지표로, 이론적으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을 때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6,000만 원이고 주택가격이 6억 원이라고 가정하면 PIR은 10배가 됩니다.

    즉 월급을 10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평균 13.9배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14년 가까이 월급을 모아야 서울 집 한 채를 겨우 장만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처럼 서울 자가 마련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줍니다.

    광주는 5.2배로 5년 이상 월급을 꼬박 모아야 집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광역시 평균인 6.3배 보다는 낮았습니다.

    광주의 PIR은 2020년 4.4배에서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5.8배로 높아졌으나 2022년과 2023년 5.4배에 이어 올해는 5.2배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전남은 3.6배로 경북(3.6배)과 같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PIR를 기록했습니다.

    또 지난해 전국 임차(전월세)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은 22.9%로 나타났습니다.

    광주와 전남은 각각 14.4%와 13.2%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의 경우 지난 2006년 PIR이 7.5였는데, 2024년에는 13.9로, 광주도 3.1에서 5.2로 높아졌다"며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을 대변해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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