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여자양궁, 단체전 10번 연속 금메달.."역사를 썼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10번 연속 금메달을 따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9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 대표팀을 5-4로 물리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에서 우승했습니다.

이는 1984년부터 2021년까지 10연패를 기록 중인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 400m 혼계영과 함께 특정 나라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입니다.

레쟁발리드 사로가 아침보다 낮에 더 까다롭게 바람이 분다는 평가가 나왔던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실전을 소화한 여자 '태극궁사'들은 흔들림 없이 우승을 향해 전진했습니다.

8강에서는 대만을 6-2로 물리쳤고,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는 3세트까지 2-4로 끌려가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4세트에 5발을 10점에 꽂으며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슛오프에서 막내 남수현이 쏜 10점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

결승전에서도 슛오프까지 가는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먼저 4점을 냈지만 연거푸 두 세트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후 슛오프에서 '명궁들의 강심장'이 빛났습니다.

남수현이 9점을 쐈고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은 9점과 10점 사이 라인에 걸쳤습니다.

중국은 도합 27점을 기록했습니다.

만약 라인에 걸친 한국의 화살 두 개가 모두 9점으로 인정된다면 한 발을 10점에 쏜 중국이 우승하는 상황.

심판은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 모두를 10점으로 인정했고, 그대로 한국의 우승이 확정됐습니다.

10연패 신화를 완성한 세 태극궁사들은 이제 개인전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칩니다.

여자 개인전 결승은 현지시각 8월 3일 치뤄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