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 침체에다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늘 있어왔던 김장 나눔 행사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하는데요.
남도의 한 사찰이 무려 39년째 김장김치 나눔으로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고익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동양 최대의 아미타 부처님상으로 이름난 강진의 남미륵사.
넓지 않은 요사채 앞마당이 김장 김치를 담그는 열기로 후끈합니다.
한켠엔 절임배추가 수북이 쌓여있고, 창고에도 담가놓은 김치와 양념이 한가득입니다.
김치 담그기에 나선 신도 등 자원봉사자는 5백여 명,
이른 아침부터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한 채 양념을 버무리면서도 힘든 기색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싱크 : 김유경/자원봉사자(광주광역시)
- "(제가) 13~14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 김치를) 보내드리고 하니까 너무 즐겁고 스님도 너무 훌륭하신 것 같습니다."
이번 김장에 들어간 배추는 3만 포기, 비용 3억 5천만 원은 후원금 등으로 마련했습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강진 남미륵사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는 올해로 39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를 베풀기 위한 나눔은 김장뿐 아니라 쌀과 이불, 장학금 기부까지 낮은 곳을 향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석법흥 / 강진 남미륵사 주지스님
-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거 서로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는 것이 좋다 그런 마음으로 이웃돕기(나눔)를 하고 있습니다"
꼬박 나흘동안 담근 김장김치 3천 상자는 강진군을 통해 복지시설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겨울을 더 춥게 나는 이들을 위한 한 사찰의 오랜 나눔이 정이 메말라가는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KBC 고익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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