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현진시간) 국제 외환시장에서 루블화 환율은 한 때 1달러당 100루블 고지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입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오전 루블화 가치 하락이 수출 감소와 수입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재정 안정성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인 15일 오전 임시회의를 열어 현재 8.5%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화폐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루블화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 폭락했다가 러시아 당국의 개입에 힘입어 가치를 회복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해 루블의 가치는 3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전 세계 국가 중에서 러시아보다 화폐 가치가 더 많이 떨어진 국가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튀르키예뿐입니다.
러시아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무역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8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지출을 대폭 늘리면서 통화량 증가로 루블화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루블화 폭락이 당장 공황으로 이어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피폐해진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루블화 약세가 자칫 199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당시 러시아가 국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70% 이상 폭락했습니다.
#러시아 #루블화 # 화폐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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