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목포시공무원이 한밤중에 시의원에게 폭언과 욕설이 담긴 협박문자를 보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시의원이 축제추진위원 해촉을 놓고 무리한 자료 요구를 하는 등 갑질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집행부를 견제하는 의회 기능을 훼손하고 모욕했다는 비판이 큽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일 밤 10시쯤 목포시의회 고경욱 의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고 의원의 상임위원회 소관 부서의 A팀장으로 늦은 시간이라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이후 2시간여 동안 전화 12통과 문자 메시지 17개가 빗발쳤습니다.
그런데 문자 메시지를 열어 본 고 의원은 깜짝 놀랐습니다.
"밤길 조심해라, 영업장을 폭파하겠다, 둔기를 들고 쳐들어간다" 등의 폭언과 욕설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고경욱 / 목포시의원
- "중대한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야밤에 제가 시정질문을 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이것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제 공무를 방해한 것입니다"
고 의원은 목포시 축제추진위원 중 어떤 위원은 6년이나 연임되고, 다른 위원은 1년 만에 해촉되는 등의 기준 없는 시정에 대한 질의를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였습니다.
A팀장은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인정하면서도 "여러차례 해명에도 과도한 자료를 요구하고, 인사문제를 거론하는 등 갑질과 모욕을 당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했더라도 집행부를 견제하는 임무를 갖은 시의원에게 한밤중 폭언과 욕설은 물론 신체적 위협까지 퍼붓는 행위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큽니다.
▶ 인터뷰 : 김수빈 / 목포시 옥암동
- "시의원이니까 지적하거나 궁금할 수 있는 것이고 설령 뜻에 안 맞더라도 한밤중에 폭언을 하거나 협박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것은 너무 잘못된 것 같아요"
비판 여론을 감안해 박홍률 목포시장은 의회의 사과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으며, A팀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대기 발령 조치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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