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장흥군수가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축의금 계좌번호가 명시된 청첩장을 1천300여 명에게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단체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군수는 사려 깊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성 장흥군수가 지역민들에게 보낸 청첩장입니다.
오는 19일 서울에서 열리는 결혼식장 안내와 함께 김 군수의 명의의 축의금 계좌가 명시됐습니다.
김 군수는 이 청첩장을 지인 등 주민 300여 명에게 보냈고, 모바일을 통해서도 천여 명에게 발송했습니다.
군청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군수가 보낸 청첩장을 모른 척하기 어렵고, 더군다나 계좌번호까지 적혀 있어 금전적인 부담까지 안겼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장흥군 주민
- "어떻게 얼마를 내야 할지도 그렇고 부담이 되는데 문자로 계좌 번호를 보낸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 아니에요, 더군다나 단체장의 경우는.."
공직사회를 대표하는 수장인 만큼 조용하고 검소하게 치러야 함에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질타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 선출직 공직자
- "계좌번호 이런 것은 생각이 좀 짧았던 것 같아요, 너무나 전국적인 이슈가 돼서 안타깝습니다"
더욱이 정치인과 선출직 공무원의 경우 경조사를 가족과 친지만 참석한 채 조용히 치르거나 축의금과 부의금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공무원 행동강령에도 공무원은 직무 관련자나 직무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됩니다. 알릴 수 있는 범위도 제한적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물의를 빚자 김성 군수는 사려 깊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이고, 군청 내부 게시판과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김 성 / 장흥군수
-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부담이 됐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할 때 더욱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행동과 처신을 하겠습니다"
공직자를 대표하는 단체장의 경솔한 행동에 주민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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