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이태원 참사 원본자료 삭제…수사·재판 답답한 상황”

    작성 : 2023-06-09 09:45:21
    “감사원, ‘불문’ 불구 전현희 감사 결과 공개 납득 안돼”
    “민주당 심리적 분당 상태?…의원간 대화 단절 분위기 우려돼”
    “혁신위원장, 외부인사 물색 중…빨리 찾는 것보다 잘 찾는 게 중요”
    “이래경씨 낙마 책임론, 이재명 대표가 사퇴할 사안 아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진: 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수습단장)은 병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어제 직무에 복귀한 것과 관련, 이태원 참사 원본자료들이 대부분 삭제됐고,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현재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민주당 내 분위기에 대해, ‘심리적 분당 상태’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며, 이래경씨 낙마 사태가 이재명 대표가 사퇴할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9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 현안과 당내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먼저, 어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직무에 복귀한 박희영 구청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 “항의차 찾아갔던 가족 분들이 많이들 우시고 길거리에 앉거나 누우신 분도 계셨다고 들었다”고 전하면서, “사태 수습이 지금 굉장히 답답한 상황이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발의했더니 행안부는 경찰과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고 국정조사는 이미 마친 상태라서 소모적이다는 의견을 보내왔고, 그 당시 많은 비난을 받았던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수사도 기소도 안 되고 있다”고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게다가 “첫 112 신고 처리 결과가 조작된 정황이 최근에 밝혀져서 한번 논란이 된 적도 있었고, 또 3개월이 지나면 그냥 삭제된다고 하면서 이태원 참사 당시의 재난안전통신망 교신 내역이 삭제돼서 원본이 없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져서 유가족들이 격앙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식으로 수사나 조사의 어떤 기반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은 삭제되고 있고 또 국정조사 때 허위 보고 했었다는 정황들도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 의원은 특히, “이태원 참사 당시에 용산구청장이 잘했나 잘못했나를 판별할 수 있는 자료가 용산구청에 있는데, 박희영 구청장이 다시 직무에 복귀한 상태에서 관련 수사나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이 전현희 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결과 보고서를 오늘 공개할 예정인 것과 관련, 박 의원은 “이미 감사위원회의에서는 그동안 제기됐었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불문으로 하기로 했다고 보도가 되고 있고, 기껏 불문으로 결정을 해놓고 감사내용을 공개하겠다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느냐”며, “감사를 받았던 피감자의 인권도 있는 거고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고 피력했습니다.

    이래경 혁신위원장 낙마 사태 이후로 민주당이 심리적인 분당 상태에까지 이르렀다는 의견에 대해, 박 의원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과거에 비해서 의원들끼리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기가 좀 어려운 그런 분위기는 있다”고 언급하면서, “서로 입장이 다른 의원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좀 나누어야 될 것 같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의원들 사이에 중간지대 역할을 하는 의원들이 생겨나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혁신위원장을 빨리 다시 찾아서 혁신위를 출범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의원은 “빠르게 찾는 것보다는 좀 잘 찾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전제한 뒤, “민주당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아픈 조치들도 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적합하다는 판단이고, 그래서 현재 외부 인사들 중심으로 알아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가야 사태 수습이 될 거라는 비명계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 박 의원은 “급박하게 일을 추진하다 보니까 그런 것이지 이것 자체가 이재명 대표가 사퇴해야 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지금 자꾸 이재명 대표 사퇴를 요구하시는 분들도 조금 차분해질 필요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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