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여당 역할을 못하면 지도부 오래 못가..제3정당 나올 수도"

    작성 : 2023-04-06 10:10:01
    "최근 잇단 설화(舌禍)는 고루한 당내 문화 때문"
    "축구협회·CJ E&M 승부조작 사건 국정조사 추진할 수도"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과 조수진 의원 등의 잇단 설화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과 관련, 고루하고 구태스러운 당내 문화가 원인이라고 직격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국민의힘의 어수선한 당내 상황에 대해 이러다간 지도부도 오래 못 가고 제3정당이 출현할 수도 있다고 우려 섞인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어제 조수진 최고가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 하자 했다가 비난여론에 휩싸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쌀 소비를 늘리는 거는 현실성이 좀 떨어지고 생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며 “집행부가 악역을 맡아 단호하게 조치하고 문책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여기서 어떻게 더 악역을 자처해야 된다고 보시는 거죠?’라고 묻자 하태경 의원은 “예를 들어 김재원 최고 발언이 나왔을 때도 본인 스스로 자중하는 게 되잖아요. 그럼 국민들은 저 당은 똑같네, 그럼. 저 당이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당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지지율도 올라갈 거 아닙니까. 어쨌든 징계성 조치를 해야죠”라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이어 하 의원은 “(김재원 최고위원 발언과 관련) 우리 당이 5.18 폄하 정당이 돼버렸잖아요. 그리고 또 4.3 폄하 정당이 되어 버리고 그리고 좀 아주 황당하고 수준 낮은 정당, 이렇게 비춰지고 있단 말이죠”라고 언급하면서 엄정한 조치를 취해서 국민들한테 당의 가는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왜 이렇게 자꾸 이 설화의 늪에 빠져드는 겁니까?’라고 진행자가 질문하자, 하 의원은 “당 내의 문화, 인식, 이게 좀 고루하고 구태스러운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들이 예를 들어 조수진 의원 이야기 나온 것도 민생특위에서 나왔던 얘기라는 거 아닙니까?”라며 “당 전체가 조금 로 퀄리티(low quality), 즉 품질 저하된 상태에 있는 것 같고요.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지도부도 오래 못 가요. 단명할 겁니다”라고 실망감을 내비쳤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비대위 체제 이야기를 홍준표 시장이 했는데…’라며 한걸음 더 들어가자 “비대위 하자는 얘기는 아니고 그건 너무 오버고 당대표가 정신 바짝 차리고 악역을 자처하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경고 조치를 하고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인 조치를 하고 그리고 정책 대안도 좀 수준 높은,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이런 대안들이 나오지 않고 이러면 말 그대로 이류 정당, 우리 당 이류 정당이 되는 거고요. 그럼 제3의 정당이 나올 겁니다. 총선 때. 사실상 여당 역할을 못하고 있는 거잖아요”라며 위기의식을 드러냈습니다.

    ▲ 일본대사관 방문한 민주당 후쿠시마원전대응단 사진 : 연합뉴스

    ‘민주당 몇몇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기 위해서 일본으로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하 의원은 “그런 행태는 극우적 행태예요”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일본 극우랑 똑같아요. 예를 들어서 일본에서 가장 극우적 정치인의 가장 선호하는 행보가 뭐냐 하면 독도 방문입니다. 그래서 독도에 오려고 시도를 하고 그런데 공항에서 막히잖아요. 그 장면이 출입국 입국이 제지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서 일본에 나가면 인기가 올라가거든요”라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에 가는데 내가 묻고 싶은 게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면 데이터가 있냐. 예를 들어 그 오염수가 실제로 오염이 심각하고 일본 앞바다에 방류된다면 가장 화낼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이거든요. 그렇죠, 그럼 일본 사람들한테서 박수를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무슨 데이터를 가져가야 될 거 아니에요”라며 정치적 제스처임을 강조했습니다.

    하 의원은 축구협회가 최근 단행했다가 철회한 사면 대상자 명단을 입수해서 발표한 배경에 대해 진행자가 묻자, “지금 문화체육계에서 승부조작사들을 지금 무더기로 사면하고 있어서 지금 체육계에서는 축구협회가 그리고 문화계에서는 CJ E&M이 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명단공개와 관련 “실명은 성만 공개했어요. 그래서 뉴스가 나왔을 거 아닙니까? 검색을 해보니까 그때 징계일, 몇 년도, 몇 년도가 쭉 있는데 법인카드 불법 사용, 뇌물 심판 사건. 이건 사실 좀 대형 비리죠. 그리고 금전 비리로 제명된 사람 한 8명. 무기한 자격 정지받은 사람 14명 들어가 있고 또 좀 질이 안 좋은 게 징계, 작년에 징계한 거 그것도 한 10명 정도”라고 사안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하 의원은 “철회는 했는데 문제는 재발 방지인데 재발 방지하려면 누가 주도했는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를 진상을 좀 알아야 돼요. 그래서 제가 지금 CJ E&M 오디션 승부 조작 사면 묶어서 좀 국정조사를 추진해볼까 합니다”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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