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용진 의원이 히말라야 하산 중 숨진 고(故) 김홍빈 대장의 수색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광주시산악연맹에 청구한 외교부를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외교부의 구상권 청구를 '참 영혼 없는 행정'이라고 지적하며, 구상권 청구를 취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김 대장의 영결식에 참석했던 그는 "고인의 유해조차 없는 장례를 치르는 유족과 지인들의 비통하고 황망한 마음에 가슴이 저몄다"면서 "김홍빈 대장의 유해조차 없는 장례를 치른 건 고인의 신념 때문이었다. 사고가 날 경우 수색활동으로 2차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달라는"이라고 회고했습니다.
박 의원은 "작년, 세계최초로 장애인 히말라야 14좌 등정한 김홍빈 대장의 마지막 메시지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는 것이었다"며 ""그의 삶에는 언제나 희망과 용기, 도전이 함께 했다.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을 위한 연대와 나눔 활동에도 열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런 분을 구조하는건 국가의 의무"라며 "그렇게 구상권 청구할 곳이 없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구상권 청구한다면 민간인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스페인 다녀올 때 쓴 항공유 값이나 청구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열 손가락 없는 장애 산악인 고 김홍빈 대장은 지난해 7월 브로드피크까지 정복하면서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하산 중 실종됐습니다.
당시 수색과 구조에 나섰던 외교부는 최근 김 대장 조난 당시 사용한 비용 6,800여만 원을 지급하라며 김 대장이 속해 있던 광주시산악연맹에 구상권을 청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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