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 지지층에 민주당 넘어간다" 우려에도 '1인 1표제' 강행

    작성 : 2025-11-27 21:07:54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이 당원 주권 강화를 내세우며 대의원제도 폐지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당 운영권이 소수 극성 지지층에게 넘어갈 것이란 우려가 크지만 당내 주도권 경쟁 속에 이 같은 우려마저 논의의 장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인 1표제는 결과적으로 민주당 대의원제를 무력화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월 천 원의 당비만 내는 권리당원이 지도부 구성은 물론, 당 운영 전반의 최종 의사 결정을 좌우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100만 명이 넘지만, 적극적으로 당 활동에 참여하는 핵심 당원은 10~20만 명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지난주 1인 1표제 찬반을 물은 권리당원 여론조사 참여율은 16.8%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소수 쏠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정청래 대표는 다시 한번 대의원제 폐지 추진 입장을 밝혔습니다.

    ▶ 싱크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지난 26일, 최고위)
    - "지난 전당대회 때 1인 1표제를 공약했습니다. 공약을 했으면 공약을 이행해야 할 의무가 저한테 있는 겁니다."

    당 안팎에서는 당원 지지 기반으로 당권을 잡은 정 대표의 연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지방선거 직후 곧바로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고, 다음 달 최고위원들의 지방선거 출마가 이어지면 현 지도부가 해체되고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 싱크 : 이언주/민주당 최고위원(지난 24일, 최고위)
    - "무조건 정해졌으니 따라오라는 식의 방식은 민주적 절차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정당 기반 약화와 소수 극성 지지층으로의 쏠림 그리고 절차적 정당성의 훼손 등 여러 우려가 커지는 상황.

    당내 주도권 싸움 속에 이같은 우려는 묻히며 거대 여당의 정치적 취약성만 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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