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일본 헌병에 왼팔이 잘린 후에도 끝까지 항거한 10대 소녀가 있습니다.
전남 여수 출신의 독립운동가, 윤형숙 열사인데요.
광복 80주년을 맞아 불꽃처럼 살다 간 윤형숙 열사의 삶을 조명하는 연극이 펼쳐집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1919년 3월 10일,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작은 장터로 모여든 군중들이 일제히 태극기를 꺼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시위 행렬의 맨 앞에는 댕기머리에 검은 치마, 흰 저고리를 걸친 광주 수피아여고 윤형숙이 있었습니다.
일본 헌병이 휘두른 군도에 왼팔이 잘린 후에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항거한 윤형숙.
▶ 싱크 : 양은순 / 윤형숙 열사 役
- "내 오른팔은 아직 괜찮아. 여기서 물러서면 우리 조국의 혼도 물러서.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심한 고문으로 오른쪽 눈마저 잃는 옥고를 치렀지만, 항일투쟁과 문맹퇴치, 반공운동까지 이어갔습니다.
결국 1950년 9월 인민군에 붙잡혀 학살당한 윤형숙.
그의 숭고한 삶은 사후 54년이 지난 2004년에야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불꽃처럼 살다 간 윤형숙 열사의 삶이 연극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 인터뷰 : 강남길 / '그날, 그녀는 불꽃이 되었다' 연출
- "유관순 열사 못지않다. 그래서 널리 알리고 기리는 그런 시간을 갖기 위해서 연극으로 만들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재조명되는 윤형숙 열사의 삶.
참여하는 배우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릅니다.
▶ 인터뷰 : 남경읍 / 변요한 선교사 役
- "굉장히 뜻깊은 80주년 광복절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조선의 혈녀' 윤형숙의 일대기는 광복절인 15일 오후 4시, 여수시민회관에서 펼쳐집니다.
▶ 인터뷰 : 양은순 / 윤형숙 열사 役
- "마지막까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신 그 마음 그대로 배움의 실천을 끝까지 하셨던 '복음의 불꽃'이라고 표현해도 될까요. (윤형숙) 이름 석 자만 기억해 주시면 참 고마울 것 같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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