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여수산단에서 유독물질 누출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장 설비와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위험신호가 켜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이 안전보다 돈 벌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4일 유독가스인 이산화황 누출사고가 났던 세아M&S에서 또다시 이산화황이 누출됐습니다.
공장이 일시 정전되면서 발생한 사고였는데 이 업체에서 발생한 이산화황 누출 사고는 올해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문제는 이런 안전사고가 한 기업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여수산단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70건이었습니다.
매달 한 건 이상 사고가 난 셈인데, 이로 인해 13명이 숨졌고 3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조성된 지 50년 넘으면서 설비들이 노후돼 안전 사고는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돕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여수시청은 관리감독 권한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 여수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거는 여수시민이 영향을 받을 텐데 그러면 이 건에 대해서 여수시는 가만히 있어야 되느냐 그러는데 법적으로 출입할 권한도 없고 점검할 권한도 없단 말입니다."
산단 입주기업들은 안전 점검 등 자구노력은 뒤로 미룬 채 사택부지 개발 등 '돈 되는 일'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 최관식 / 민주노총 여수지부장
- "'작은 사고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면 결국은 큰 사고로 이어진다'라고 하는 게 지금까지 경험이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어떤 사택 부지를 개발한다든지 이렇게 자신들의 요구를 한다고 하는 것은 시민들이 볼 때 좋게 느껴지지가 않죠."
매년 수조원 이상의 막대한 수입을 거두는 입주기업들이 안전에는 뒷짐만 지다보니 여수산단은 '죽음의 화약고' 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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