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주택가 곳곳에서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 사람의 피로 그려진 낙서 형태로 발견돼 경찰이 긴급 수사에 나섰습니다.
dpa통신 등 현지 언론은 6일(현지시간) "독일 헤센주 경찰이 하나우 시내 주택가와 도로에서 붉은색 액체로 낙서된 차량 약 50대를 확인했다"며 "우편함과 건물 벽면 등에서도 같은 형태의 낙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낙서 절반 이상이 하켄크로이츠 형태였으며, 분석 결과 사용된 액체가 인간 혈액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피의 양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위헌조직 표시 사용 및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하나우는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로, 지난 2020년 극우주의자가 시내 시샤(물담배) 카페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진 참사가 벌어졌던 곳입니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이 나치의 유대인 공격을 반성하는 '수정의 밤(Kristallnacht)' 기념일(11월 9일)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오미드 누리푸어 연방의회 부의장은 "하나우의 심장부를 겨냥한 이번 사건은 5년 전 우익 테러의 상처를 다시 꺼내놓은 것"이라며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고 혐오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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