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통계청이 해킹 공격을 받아 일부 전산망을 폐쇄했다고 독일 언론매체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전날 각종 기초자료 수집과 설문조사 플랫폼인 IDEV(인터넷자료조사통계네트워크)를 추후 공지할 때까지 폐쇄한다면서 연방정보기술보안청(BSI)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해킹 사건은 독일의 연방의회 조기 총선을 3개월 앞두고 발생해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연방통계청장은 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하고, 통계청이 전국 단위 선거와 관련한 데이터 관리 업무를 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측이 독일 정부 전산망을 노리고 있다고 의심했습니다.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친러시아 해커 그룹이 3.8GB(기가바이트) 분량의 독일 연방통계청 자료를 훔쳐 다크넷(폐쇄형 분산 P2P 네트워크)에서 팔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통계청 자료가 다크넷에 돌아다니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통계청과 선관위 전산망은 분리돼 있다"며 총선 준비에는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해킹 피해가 확인될 때마다 러시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독일과 체코 당국이 자국 기관과 정치인들이 러시아 해킹그룹 APT28의 공격을 받았으며 배후에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은 지난 2월 장성급 고위 간부가 참여하는 연방군 화상회의 대화 내용이 유출돼 러시아 언론에 공개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저지하려고 해킹과 기반시설 방화 등 각종 사보타주(파괴공작)를 동원한 하이브리드 전술을 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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